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CMA금리인하 '눈치보기'

한국은행 금리 1%P 인하 불구 자금이탈 우려 소극적<br>"추이 보며 시기등 결정"…큰폭 내리진 않을듯

증권사, CMA금리인하 '눈치보기' 한국은행 금리 1%P 인하 불구 자금이탈 우려 소극적"추이 보며 시기등 결정"…큰폭 내리진 않을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무려 1%포인트나 끌어내리는 파격적 조치를 단행하면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당장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내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뜻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 증권사들은 CMA 가입자들에게 연 4.95~ 6.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11월 한은이 두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당시에도 증권사들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CMA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11월 들어 대우증권이 최고 40bp(0.4%포인트)를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셋ㆍ현대ㆍ삼성 등 주요 대형사들만 소폭 금리를 내렸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금 이탈을 우려해 CMA 금리를 내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증권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CMA 업계 1등인 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해 삼성ㆍ미래에셋ㆍ대우 등 시중 증권사 중 단 한 곳도 금리인하를 확정한 곳이 없다. 모두 계획은 있지만 얼마나 금리를 내릴지, 언제 인하를 단행할지는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시중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CMA 실적이 계속 안 좋다가 최근 들어서야 반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또다시 자금이탈이 우려된다”며 “채권값이 올라 당분간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일단 다른 회사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CMA 자금 사정은 최근에야 다소 진정됐을 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여왔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CMA 잔액은 29조7,928억원으로 전월 대비 1.34% 늘었지만 10월에는 한달 새 3조원 이상이 빠져나가면서 전월 대비 10% 넘게 감소하기도 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채권값 하락과 자금 이탈로 CMA에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CMA 런’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끌어내리면서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였고 이에 따른 여유가 생기면서 당장 큰 폭으로 CMA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이 이날 환매조건부(RP) 채권 매각 규모를 금융기관 신청액의 절반 수준인 5조원으로 축소하고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RP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증권사 CMA로서는 자금 융통의 길이 뚫렸다는 평가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불안을 상당부분 반영한 이번 금리인하를 감안할 때 채권시장의 전반적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의 추가 랠리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CMA는 물론 채권형 펀드에도 역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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