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직접 쓴 탄원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 회장은 ‘보복폭행’을 저지른 것을 반성하고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해 담당 재판부인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에게 14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김 회장이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부터 최근의 심경까지가 상세히 적혀 있으며 재산 사회기부 등 특기할 만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김 회장의 보석을 청구했던 변호인도 보석 허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별도의 의견서를 이날 재판부에 제출했다.
변호인 측은 의견서에서 한화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개발 사업을 합작하기로 하고 투자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 있어 김 회장의 신병이 자유로워야 할 사업상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한화그룹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는 서신을 e메일로 보냈다.
김 회장은 편지 서두에서 “제 마음은 텅 빈 듯 허허롭고 무겁기만 합니다”라며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재벌 총수로선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등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저는 이번 일을 자성의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는 보다 사려 깊고 신중한 한화의 선장으로서 임직원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호흡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며 “마음의 짐을 벗은 자유로운 몸으로 그리운 여러분들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고대합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