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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등 대어급 공모주 흥행 성공
회사채 발행등 다른 IB영역서도 두각
위탁수수료 벗어나 안정적 수익 구축
업계 선두주자다운 사업역량 보여줘
'2014년 대한민국 증권대상' 증권사 부문 대상은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삼성SDS 등 기업들의 상장 과정에서 대표 투자은행(IB)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고,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에 다변화된 수익구조로 '롤 모델(role model)'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샀다. 기존 위탁수수료 수익에 의존해오던 증권회사의 수익구조를 IB와 자산관리(AM) 모델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 중심으로 개편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년(회계연도) 연속 당기순이익 기준 증권사 1위를 달려온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업계 선두주자다운 사업 역량을 보여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SDS·NS홈쇼핑·캐스텍코리아·파버나인·쿠쿠전자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도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대어급 공모주인 삼성SDS의 대표 주관사로서 최종 공모경쟁률 134.19대1, 청약증거금 15조5,520억원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S의 상장주관 수수료로만 31억원을 벌어 들였다. 올 상반기까지 IPO를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억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삼성SDS의 상장으로 IPO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증자·회사채 발행·증권사구조화금융(SF)·사모펀드(PEF)·기업 인수합병(M&A) 등 다른 IB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BS금융지주(5,146억원)와 LS전선(1,725억원)의 공모증자 대표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런 노력 끝에 한국투자증권가 올 상반기에 기록한 IB사업부의 순이익은 약 130억원으로 회사 전체 이익(1,322억원)의 10%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침체된 증권 업황 속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기존 은행·보험업계의 주요 수익모델 사업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역에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해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PF거래 규모는 6조6,000억원(1월~9월)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조7,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자회사로 보유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재형저축펀드를 비롯해 소득세법 개정에 맞춰 도입된 신연금저축계좌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가입자 수에서 업계 선두다. 또 연금펀드 잔고 점유율은 지난 10월 말 기준 19%로 이 역시 업계 1위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합작증권사인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은 업계 50위권에서 지난해 25위로 뛰어올랐고, 올해는 15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키스베트남 지분을 기존 48.8%에서 92.3%로 확대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속도 경쟁에 매달리지 않고 20~30년 후를 내다보며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차근차근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사무소 설립 신청서를 현지 금융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안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캐피탈을 설립해 기업신용공여업무를 강화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일부 개정함에 따라 맞춤형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캐피탈사를 설립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안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절차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고객 기반을 공유해 신용공여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신용공여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한국투자증권이 광범위한 기업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앞장 김창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