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포털업체들이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용자 끌어 들이기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웹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인 윈도우 라이브 '오피스 웹 앱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이로써 핫메일(hotmail) 아이디만 있으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피스 웹 앱스는 핫메일에서 보낸 모든 오피스 문서를 작성, 편집, 공유, 저장, 공동작업이 가능하게 하며 작성한 문서는 25GB(기가바이트) 용량을 제공하는 개인 저장공간인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에 자동 저장된다. 윈도뿐만이 아니라 리눅스나 맥 운영체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크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지원해 이용성을 넓혔다.
구글 또한 지난 2007년 구글독스(docs)를 선보이며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 상에서 문서작성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 1GB 상당의 문서 저장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대형 포털들이 대용량 저장공간과 무료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까닭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포털의 페이지뷰를 늘려 더 많은 온라인 광고를 유치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이용자 층을 확대해 향후 다가올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업체의 공세에 비해 국내 업체의 대응은 뒤쳐진 편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7월 개인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를, 올 10월에는 웹 오피스인 네이버 워드를 내놓았지만 해외 업체에 비해 대응이 늦다. 다음과 네이트도 올들어 메일 용량을 각각 10GB와 30GB로 늘렸지만 웹 오피스와 연동된 해외 포털의 서비스에 비해선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소리바다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공짜 경제학'에 일찍 눈을 뜬 국내 업체가 이러한 추세에 잘 맞춰 나갈 것이란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국내 포털들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무료 앱을 잇달아 선보이고 다양한 모바일 광고 모델을 도입하며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보안 백신인 알약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는 "국내 IT업체는 예전부터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등의 문제 때문에 무료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 방법에 익숙하다"며 "현재와 같은 무료 서비스 확대는 이러한 노하우가 많이 쌓인 국내 업계에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