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쌀 공매·채소공급물량 늘린다

경제정책조정회의…농산물發 물가불안 해소위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발(發) 물가불안 여파를 잡기 위해 정부가 쌀 공매, 채소물량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수입물가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물가안정에 효자 노릇을 했던 농축산물의 가격마저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는 4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지난해 농협이 사들였던 쌀 100만섬 가운데 일부를 공매하거나 농협이 계약재배하는 채소물량의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내놓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상반기 농축산물의 소비자가격은 1.0% 하락하면서 물가안정에 기여했었다. 하지만 긴 장마로 인해 현재 농산물의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격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벼의 경우 1㎡당 줄기 수가 422.5개로 평년보다 4.0% 적고 고랭지 배추는 전체 면적의 13.1%인 867㏊, 무는 9.1%인 201㏊가 유실ㆍ매몰 등의 피해를 본 상태이다. 또 양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0% 상승하는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띄고 있다. 정부는 8월 기상조건이 호전되면 작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일시적인 수급불안이 있더라도 수입물량 증가, 소비감소 등으로 인해 가격이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 가격은 일시 상승한 뒤 8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낮게 형성되고 있고 배추 역시 출하량 감소 예상에도 수입김치의 증가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농협이 사들인 100만섬 가운데 일부를 공매를 통해 8월 중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며 또 농협의 고랭지 배추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종전 250톤에서 480톤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고추ㆍ마늘ㆍ양파 등 양념채소류의 의무수입물량(MMA) 등 정부비축 물량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실류에 대해 생육 및 수급상황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수매자금을 활용, 추석기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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