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운대 효과' 부산銀 파죽 성장

부동산 열풍에 총자산 36조… 7년새 2배급증<br>지역경기 살아나 기업 여신 비중도 크게 늘어


현 정부 들어 경기침체와 함께 부동산 시장도 힘을 못쓰고 있지만 유독 부산 지역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비약된 표현이지만 해운대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9.6대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에서 청약률이 가장 높았던 10개 아파트 중 9곳이 부산이었다. 집값 상승률 역시 지난 6월까지 11%를 기록해 전국평균(4.3%)을 크게 웃돌았다. '해운대효과'인가. 부산 지역의 부동산 열풍이 부산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죽성장'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부산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14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부산은행의 총 자산은 36조7,000억원에 달해 2004년(18조1,841억원) 이후 7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컸던 대구은행도 사뿐히 앞질렀다. 외형뿐만이 아니다. 당기순이익도 2004년 1,32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33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산은행의 이 같은 광폭 성장 뒤편에는 지역경기 회복과 부동산경기의 활황이 자리하고 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활황은 대출로 이어졌다. 2008년 말 1조9,293억원이었던 부산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조9,651억원까지 올라서더니 6월 말에는 3조1,585억원까지 늘었다. 부산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보다 지역경기의 호전을 원인으로 꼽는다. 부산은행의 총수익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철강 및 조선기자재업종 등 부산 지역 내 주요산업이 회복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여신 규모도 커지고 있다. 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4조4,503억원이었던 기업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15조6,925억원으로 확대됐다. 윤용진 부산은행 부행장은 "지방은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인데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해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살아나면서 이들 업종으로 여신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외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년 안에 서울에 본점을 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을 앞설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67조원, 53조원으로 부산은행(37조)보다 많이 앞선다. 하지만 부산은행 측은 성장속도를 강조한다. 부산은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18% 성장해온 반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의 성장률은 평균 2~3%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부산은행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 소매금융에 특화된 외국계 은행에 비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부행장은 "부산은행은 내부적으로 오는 2015년 자산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놓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평균 11%의 성장이 필요한데 현 추세를 감안하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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