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위례신도시 주변 '3色 풍경'





위례신도시가 서울 동남권 주택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위례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 발표되면서 인근 지역인 ▦성남 구시가지 ▦거여ㆍ마천 뉴타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도시를 바라보는 이들 세 지역의 시선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성남 구시가지는 신도시가 지역개발의 호재지만 거여ㆍ마천 뉴타운에는 도리어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문정동은 신도시가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의문 부호만 가득하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위례신도시가 주변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제각각”이라며 “상황에 걸맞은 선별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성남구시가지, "지분값 저평가"… 급매물 자취감춰 ◇좋은 곳, 성남 구시가지=지역 대부분이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성남 구시가지는 이번 신도시 개발계획 확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 번 더 술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이 가까운 수진동과 산성동은 1,5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3.3㎡당 지분값이 호가 기준으로 1,600만~1,700만원선까지 회복됐다. 최근 며칠 새에 급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산성동 원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성남의 지분값은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다”며 “판교신도시에 위례신도시까지 들어서면 집값 수준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거여·마천 뉴타운, 가격경쟁력 없어져 거래 실종 '울상' ◇나쁜 곳, 거여ㆍ마천 뉴타운=위례신도시의 동북쪽에 위치한 거여ㆍ마천 뉴타운은 신도시 개발계획 확정에 울상 짓고 있다. 위례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이라는 희소성이 사라진데다 위례신도시가 현재 알려진 것처럼 3.3㎡당 1,200만원선에서 분양될 경우 가격 경쟁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6년 7,500만~8,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곳의 3.3㎡당 지분값은 그사이 폭락을 거듭해 현재 3,500만~4,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그나마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영진 예스하우스 대표는 “이곳은 지분쪼개기가 극심하게 벌어지면서 서울 내 뉴타운 중에서도 사업성이 없는 대표적 곳”이라며 “신도시 개발이 이 지역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 신도시 호재 불구 집값 급락 기현상 ◇이상한 곳, 서울 송파구 문정동=통상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주변 지역 아파트 단지는 시너지 효과로 집값이 상승하기 마련이지만 문정동 집값은 최근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05㎡형은 2006년 9억4,000만원까지 올랐던 매매가가 현재 급매물 기준 7억 5,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도 위례신도시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문정동 명성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 잠실에서 물량이 쏟아지면서 문정동 아파트값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신도시도 물량 공급이라는 면에서는 악재지만 ‘신도시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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