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10원 급락… 달러당 1100원 턱걸이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1,100원을 간신히 지켰다. 무역수지 흑자와 잇따른 선박수주에 따라 원화강세에 힘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이달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일본 소비세 인하 등 대형 변수들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변동성 높은 장세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원50전 하락한 1,100원50전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9일 종가 기준 1,091원을 기록한 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 하락폭이 컸던 것은 지난주 말 발표된 8월 무역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수출전선의 견고함을 확인한데다 삼성중공업 등 중공업체들의 잇따른 수주 소식에 국내에 들어올 달러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1조원 규모의 수주 사실을 공시했다.

관련기사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말 무역수지 흑자 뉴스가 역외매도를 자극했고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와 중공업 수주물량이 몰리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밀렸다"며 "외환당국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원화강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향후 원ㆍ달러 환율 방향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9월 위기설'을 촉발시킨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선임, 독일 총선, 일본 소비세 인하 결정 등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밀어보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 같다"며 "일단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