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오바마 시대] 중국 반응

中·美관계 개선 기대속 對中통상압력 강화 우려<br>"동북아정책 일방주의 청산 협력관계로 발전 가능성"<br>위안화 절상압박엔 촉각 곤두


‘정치ㆍ외교에서는 기대감 키우지만 경제만 보면 찝찝하다.’ 중국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동북아정책이 기존 공화당의 미ㆍ일 동맹 중시정책에서 다자간 협력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ㆍ중 관계가 앞으로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제적 측면에서는 오바마가 평소 미ㆍ중 간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대선 투ㆍ개표일인 5일 중국 언론들은 시시각각으로 개표상황을 전하면서 오바마의 우세로 기울어가는 판세를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미국 대선과 관련, 대외적으로 일체의 편향 없이 미ㆍ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기대한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협력을 심화하고 갈등을 적절히 해결함으로써 중ㆍ미 간의 건설적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면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상관없이 중ㆍ미 관계를 중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내심 이번 민주당의 정권교체 성공으로 미국의 동북아정책에서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가 청산됨에 따라 미ㆍ중 관계가 보다 협력적인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한 외교전문가는 “그동안 미국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은 미ㆍ일 동맹을 중시하고 중국과는 경쟁적 협력관계로 설정하면서 다소간의 대중관계 훼손은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반면 민주당은 외교적 측면에서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왔으므로 향후 양국관계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중국인들의 마음도 오바마에게 기울어 있다. 최근 인터넷 포털인 소후닷컴이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4만1,000표의 지지를 얻어 1만9,200표를 얻은 존 매케인을 크게 앞섰다. 다만 중국은 오바마가 미ㆍ중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는 전미섬유단체협의회가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신에서 “중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위안화 환율 조작과 직접 연관되며 미국과 글로벌 경제, 중국 자체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외환정책을 포함해 자체 정책을 변화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경우 중국은 자국의 외환보유액 2조달러 중 70%에 달하는 달러표시자산의 축소가 예상돼 미국 새 정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과의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이 보유한 달러표시자산가치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국이 미국국채 물량을 축소시킬 경우 미국에게 불리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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