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金겹살 대신 값싸진 한우를 먹자


치솟는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돼지 삼겹살 가격이 쇠고기보다 비싸졌고 급기야 정부에서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에 두고 종돈(種豚∙씨돼지)을 비행기로 수입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종돈이 새끼를 임신하고 그 새끼가 다시 커서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육두수가 올해 안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돼지고기는 여름 휴가철이 성수기여서 잠시 주춤했던 가격이 다시 상승할까 우려된다. 쇠고기는 정반대다. 지난 겨울 구제역으로 한우의 4%가량이 매몰됐지만 적정물량의 10% 이상이 공급초과 상태인데다 값싼 수입 쇠고기까지 밀어닥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군 급식을 한우고기로 대체,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고 소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농가에 도움을 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 물량을 시중에 확대 공급하기 위해 군 급식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줄인 물량을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 공급한다는 것이다. 군납용 돼지 물량을 도매시장으로 출하해 도매시장 가격을 낮추고 쇠고기 급식을 늘려 국내산 한우∙육우 가격을 안정시킴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군도 환영이다. 장병들에게 공급되는 양질의 국내산 쇠고기가 1인 1일 21g에서 53g으로 대폭 확대되기 때문이다. 축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군 급식식단까지 조정하는 상황이다. 일반 국민들도 식단 조정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동참 방법은 간단하다.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는 당분간 소비를 줄이고 대신 가격이 크게 하락한 쇠고기를 더 소비하는 것이다. 요즘 마트 등에 가면 그동안 비싸서 자주 못 먹었던 한우고기를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반값으로 공급하는 경우도 많다. 무더위로 지친 요즘 우리 가족 식단에 한우고기를 올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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