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권혁세 "은행 예대마진 줄고 예금금리 올라갈 것"

"예대마진 유지" 우회적 지시 분석<br>은행권 후속 대책 내놓을지 주목


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은 4일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들의 과도한 예대마진, 이른바 '이자 놀음'과 관련, "은행의 예대마진에 대해 검토를 했다. (예대마진은) 앞으로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은행권이 적정 예대마진을 유지할 것을 우회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비친다. 권 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보통예금의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은행권의 후속 대책이 주목된다. 권 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은행들 스스로 예금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산업은행의 다이렉트뱅킹 효과를 그 예로 들었다. 보통예금시장을 놓고 자연스럽게 은행 간의 금리경쟁이 이어지고 이는 예금과 적금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권 원장은 "산업은행이 보통예금도 다이렉트 뱅킹에 가입해 개설할 경우 연 3.5%의 고금리를 주기로 했는데 자연스럽게 은행들도 보통예금의 금리를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실제 산업은행이 제시한 보통예금의 금리 3.5%는 시중은행이 보통예금에 책정하고 있는 연 0.2%보다 20배 가까이 높다.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높이는 대신 예금이자를 낮춰 예대마진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에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며 "가계대출 증가를 줄이기 위해 일부 은행이 신규대출 금리를 올렸지만 잔액 기준으로 보면 그 차이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준금리를 0.75%를 올린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규제가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부정한 셈이다. 권 원장은 또 "예대매진을 분석해 보니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올랐지만 신규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큰 변동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도 "은행의 잔액 기준의 예대마진폭만을 놓고 보면 좀 오른 것은 맞지만 9월부터 꺾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현재의 상황은 신규대출과 예금 기준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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