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판매상품중 매출 1위, 선물시장 규모 석유 이어 2위
|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가 인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잇따라 보고돼 주목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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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당신은 아세요? 커피의 마법을
할인점 판매상품중 매출 1위, 선물시장 규모 석유 이어 2위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도움말·사진제공=한국네슬레
동서식
스타벅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가 인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기능을 억제한다는 연구가 잇따라 보고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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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선물시장에서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거래 된 상품은 석유였다.
석유산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들도 아침 뉴스에서 늘상 접하는 소식이 국제 유가이고 보면 선물시장 거래량 1위 종목이 석유라는 것은 놀라울 것이 없다.
그렇다면 선물시장에서 두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품목은 무엇일까.
쌀ㆍ밀ㆍ옥수수…아니면 철광석?
지난해 국제 선물시장에서 89억 달러가 거래돼 석유에 이어 두번째 거래량을 기록한 상품은 다름 아닌 커피였다.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너나 없이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시장의 장악력이 큰 만큼 커피가 인류에게 끼치는 순기능과 역기능도 대단하다.
전 세계 2,000여만명의 사람이 커피와 관련된 일자리를 갖고 있고, 지구촌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25억잔에 달한다.
커피 최대 산지인 남미일대에서는 커피 재배를 위한 아마존 밀림의 개간으로 열대우림이 배출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는 주장까지 나와 환경보호론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정도다.
커피의 시장성은 국제무대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할인점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은 커피믹스였다.
이마트가 지난 1∼5월 전국 79개 매장의 상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커피믹스(433억원)에 이어 봉지라면(421억원), LCD TV(310억원), PDP TV(304억원), 팬티형 기저귀(292억원)등이 팔려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개당 100원 꼴인 커피믹스가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28만종 중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커피믹스가 세상을 호령하고 있는 동안, 원두커피 시장에서는 스타벅스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7년 국내에 상륙, 6월 현재 전국에 16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원두커피 전문점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독주 채비를 끝냈다.
원두커피 전문점들은 4000원 짜리 자장면으로 점심을 떼우더라도 후식은 폼나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는 신세대의 취향에 편승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아침 출근길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풍겨오는 커피향에 발길을 멈추진 않는가. 아니면 식후에 커피를 안마시면 왠지 찜찜한 생각이 드는 편인가.
일에 지친 오후에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습관이 돼버린 당신이라면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감미로운 커피향 처럼 당신에게 다가 설 것이다.
원두커피 위세에 다방들 줄 폐업
국내 매장 166개 스타벅스가 매출 1위
강력한 집객효과… 인근 부동산값 들썩
한 때 우리나라의 거리는 다방 간판으로 뒤덮인 적이 있었다.
10년전만 해도 밤거리에 번쩍이는 네온사인 중 대부분은 다방 간판과 교회 십자가들이었지만 이제 어느 곳에 가도 다방 간판을 구경하기란 '하늘에 별따기'가 돼버렸다.
원두커피 전문점에 밀린 다방들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몰락한 다방은 인터넷에서 조차 자취를 찾기 힘들다. 일례로 인터넷포털에서 '다방'을 검색하면 성인인증을 받아야 할 정도로 다방은 커피를 판매하던 원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화석화 돼버리고 말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다방 몰락의 원인을 원두커피 전문점의 약진에서 찾고 있다.
현재 국내 원두커피 전문점 현황을 살펴보면 스타벅스 166개, 커피빈 60개, 파스쿠치 20개,(이상 직영점기준)와 가맹점 위주의 영업을 하는 로즈버드가 200개, 이디야에스프레소, 스위트번스, 샌드프레소 등이 난립하면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체인형 원두커피 전문점의 숫자가 500개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불과 500여개의 원두커피 전문점에 다방이 패퇴한 것은 이들 전문점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전문점중 시장 장악력이 가장 높은 업체는 단연 스타벅스다.
166개 매장, 직원 2,100명에 360명의 커피 매스터(Master)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원두커피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것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기존의 다방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맛을 앞세워 음용 커피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아울러 어두컴컴한 지하 다방과 여종업으로 연상돼던 커피의 문화까지 뒤바꿔 버렸다.
스타벅스는 시장 장악력을 앞세워 들어서는 곳 마다 부동산 값을 끌어올리는 랜드마크 구실까지 해내고 있어 유치를 희망하는 건물주들이 줄을 설 정도다.
이와 관련 양재선 스타벅스 마케팅팀장은 "스타벅스가 들어가는 곳의 부동산 값이 고평가되는 이유는 우리 고유의 점포개발 원칙에 기인하는 것"이라며"스타벅스는 가시성, 접근성, 유동성을 우선시하는데다 업종 자체의 집객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그러다 보니 건물가치가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원두커피 시장 전체의 업황은 시원치 않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연 3,000억원에 이르던 시장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경기 침체와 커피전문점의 시장 포화에서 찾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급 음료인 원두커피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하지만 한번 높아진 입맛이 인스턴트 커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경기만 풀리면 언제든 시장은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믹스 통일천하
원두커피 시장을 스타벅스가 평정하고 있는 반면 인스턴트 커피시장은 커피믹스가 호령하고 있다.
커피믹스는 20년전 발매됐지만 눈길을 끌지 못하다가 최근 5년간 시장이 놀라운 속도로 팽창, 국내 커피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는 커피믹스가 5,642억원으로 1위, 인스턴트 커피가 1,627억원으로 2위, 커피음료가 1,73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음료는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인데 비해 커피믹스는 무려 25.8%나 성장했다.
인스턴트 시장은 커피믹스 '天下'
세계최초 개발… 한국인 급한 성질에 맞아
'IMF구조조정' 이후 셀프문화 타고 대중화
업계에서는 커피믹스의 시장확대가 IMF이후 커피심부름을 하던 여직원의 구조조정과 정수기 활용의 일반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식당에서 커피믹스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관행이 일반화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커피믹스 시장이 급성장한 첫번째 요인은 한국인 특유의 급한 성질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개인의 기호야 어찌됐건 이것 저것 섞지 않고 뜯어서 물에 타기만 하면 되는 커피믹스의 간편성은 한국인의 기호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가정의 커피믹스 사용량이 인스턴트 커피 사용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커피믹스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재미있는 것은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라가 우리나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76년 12월 동서식품이 발매한 커피믹스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서구 어느 나라도 커피믹스 같은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정작 당사자인 동서식품이 "외국에서 커피믹스 같은 제품이 먼저 개발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 본적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커피믹스의 원산지가 한국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어쨌거나 커피믹스는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미국,호주, 뉴질랜드, 중동, 등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품 중에 하나다.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란은 대부분 종식됐다.
카페인 등 커피의 성분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유해 식품으로 의심을 받던 커피는 그 결백을 입증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카페인의 섭취는 개인의 감수성 차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커피 한잔을 마셔도 잠을 못이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볼테르 같은 철학자는 하루 80잔을 마시고도 천수를 누린 바 있다.
커피는 파킨슨씨병, 담석증, 당뇨병 등에 좋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지만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심장마비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커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른 음료에 비해 많은 양의 항산화제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항산화성은 체내 조직을 노화시키는 활성산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성질을 말하는데 커피의 구성 성분중 하나인 폴리페놀이 탁월한 항산화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의하면, 커피와 차 모두 강한 항산화성을 지니고 있지만, 커피의 항산화성이 차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 따르면 산소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 요소이지만 독성 반응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때로는 위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산소에 의한 인체 조직의 손상은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암, 백내장, 면역력 감소, 퇴행성 뇌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그런데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항산화 방어 기작을 향상시킴으로써 관련 질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한편 최근에는 한 방송사의 교양 프로그램이 커피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바리스타란?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음료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달리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키며, 좋은 원두와 추출기술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커피의 종류는?
커피는 가공법에 따라 크게 에스프레소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로 나눌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원두를 분쇄하여 뜨거운 물로 추출해 낸 것이고 추출한 원액을 분말로 만들어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인스턴트 커피다. 커피 메뉴의 종류는 첨가한 부재료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데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 에스프레소는 원두 커피에 뜨거운 물을 넣고 압력을 높여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정부가 가격을 통제할 정도의 생필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푸치노 - 에스프레소와 거품 낸 우유를 같은 양으로 혼합한 커피
▦마끼아또 - 거품 낸 우유로 무늬를 만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 뜨거운 물을 첨가해 농도를 엷게 만든 에스프레소
▦라떼 -증발시킨 우유와 거품을 낸 우유를 위에 가득 얹은 에스프레소로 카푸치노 보다 우유의 함량이 높다.
▦꼬레또 - 꼬냑와 같은 강한 술을 가미한 에스프레소
▦리스뜨레또 -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보다 두 배 진한 에스프레소
▦까페오레 - 우유를 첨가한 프랑스식 커피
▦데미크림 – 커피 50%에 크림 또는 우유 50%를 넣은 커피
▦모카 – 에스프레소 1/3, 초콜릿 1/3에 거품1/3을 혼합한 것
입력시간 : 2006/06/14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