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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분주하게 후속조치에 나섰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은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UAE에서 피습 사건을 보고받은 뒤 "오늘 피습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에 대해 철저한 수사 및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UAE 현지시각으로 오전3시13분(한국시각 8시13분)께 주 수석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피습 사건이 한국시각 7시40분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고발생 이후 33분 만에 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주 수석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도 신속한 정보공유 등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과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며 "리퍼트 대사 치료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에게는 "미국 정부에 현 상황을 신속히 설명하고 미국과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에 대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노광일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충격을 금치 못하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및 미국 정부에 사건을 설명하고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