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이 몰려온다] 박승호 삼성硏 中연구센터 소장

"中글로벌 성장 전략 한국엔 위기보다 기회"




“중국의 성장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위기보다는 기회를 더 크게 봐야 합니다.” 박승호(사진) 삼성경제연구원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 자본의 성장과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글로벌기업은 지리적 국경없이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생리”라며 “한국 회사들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라는 한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정부는 ‘저우추취(走出去)’라는 해외 확장전략을 펴고 있는데. ▦중국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중국정부는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요즘 글로벌 성장전략의 최대화두는 브랜드파워와 기술의 확보다. 특히 레노버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유노칼 인수에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정부의 글로벌전략은 결국 성공할 것으로 본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한국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중국기업들의 한국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직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2~3년후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각 산업별로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3~5년 뒤에는 우리에게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위협이 닥쳐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중국의 한국진출 확대를 어떻게 봐야 하나.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위협요소만 강조하며 근시안적으로 대응해서는 곤란하다. 결국 한국기업에게 위협이 있다면 한국시장에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일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상하이자동차가 지난해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한국기업 인수도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기업들은 한국기업이 지닌 기술에 특히 관심이 많다. 중국과 한국의 기술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빠른 시간 안에 상용화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최근 중국측이 현대차에 공장허가를 전제로 이런저런 요구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한국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 걱정도 무리는 아니나 과장된 염려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기술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우리보다 수준이 높은 첨단기술을 중국기업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용기술에 지나지 않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보다는 중국에 줄 것은 주고 더 큰 것을 요구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중국이 글로벌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위협보다는 기회 측면이 더 강하다. 중국은 그 동안 시장에 룰이 없었고 정부가 투명하지 않았는데 글로벌 스탠더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기업들은 중국에서 더 자유롭고 폭 넓게 사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기업들은 기술ㆍ서비스ㆍ디자인ㆍ브랜드 등에서 남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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