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인 저축률이 저금리와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개인 저축률이 마이너스 1%를 기록, 대공황 시기였던 지난 33년 이후 7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인들이 한해 벌어들인 소득을 다 쓰고도 모자라 모아둔 돈을 꺼내 썼거나 대출을 받아서까지 소비에 나섰다는 얘기다. 이는 2005년의 마이너스 0.4%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지난 32~33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률을 뒷걸음치게 한 주요 원인은 저금리와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확산이었다. 특히 저금리는 주택 구입용 자금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지난해 집값 거품을 가져왔다.
실제 지난해 주택 소유자의 리파이낸싱 규모는 약 9,000억달러에 달했다. 또 퓨(Pew) 리서치센터가 최근 성인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자신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쓴다고 답했다.
소득 불균형 확대와 주가 상승도 저축률을 끌어내렸다. 저금리와 소득 급증은 필요 이상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부자들이 더 이상 노후를 위해 저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했고 대신 주식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저축률 하락은 7,8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향후 노후 복지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