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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등 다양한 체험교육
입력2009.05.06 16:52:59
수정
2009.05.06 16:52:59
도시서 전학 줄잇는 양평 조현초등학교<br>등산등 생태학습에 골프·바이올린 방과후학교 운영<br>중국 소학교와 자매결연 통해 상호방문 기회도 마련
| 양평 조현초교의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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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뭐예요?" "왜 작가가 되려 했어요?" "'신통방통'은 무슨 뜻이에요?"
지난 4월28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의 조현초등학교 다목적실. 책 한권을 손에 들고 교실을 찾은 58명의 학생들이 너도나도 질문을 쏟아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예상치 못한 질문과 관심에 동화 '신통방통 왕집중'의 작가 전경남(39)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부터 작품 내용에 이르기까지 질문은 30분이나 이어졌다. 전씨는 이내 평정을 되찾고 미소를 머금은 채 학생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답변했다.
이날 행사는 조현초교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작가와의 만남'이다.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총 8명의 동화작가가 다녀갔다. 독후감 우수작 시상, 동화퀴즈, 작가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이 학교의 1~3학년이 모두 참석했다.
행사가 끝나고 작가로부터 사인을 받은 학생들은 서로 자랑하기에 바빴다. 시종일관 질문을 던졌던 김진(10)군은 "책을 읽고 지은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운영=2년 전 교장공모제를 통해 이중현(52) 교장이 취임하고 나서 조현초교의 교과과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교장은 학생에 맞춘 다양한 병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날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문화예술 체험의 일환이었다. 허남하(52) 교감은 "농촌학교지만 문화행사도 노력하는 만큼 할 수 있다"며 "1학년 때부터 전문가를 초청해 연극ㆍ영화ㆍ피아노ㆍ무용 등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학교가 용문산 관광단지에 인접해 있어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 등산ㆍ사생대회와 텃밭 가꾸기 등 생태체험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3월 서울에서 전학을 온 정다원(11)양은 "학생은 적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친구들도 더 잘 사귈 수 있어 훨씬 좋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영국에서 온 원어민 영어교사에게도 이러한 교육과정은 인상적인 듯했다. 스튜어트 하디(Stuart Hardie) 교사는 "다른 한국 학교들은 교과과정이 정형화돼 있고 수업 분위기가 엄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장려하는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매우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초현초교는 시골학교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학습으로 골프ㆍ요가ㆍ바이올린 등을 가르치고 있다. 방학 때는 수영과 스키캠프도 열고 중국 산둥성 양광100소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해 상호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도시에서 전학 오는 시골학교=조현초교의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도시에까지 전해지면서 전학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전교생이 총 6개 학급에 104명이었지만 올 3~4월에만 10명이 서울 등 도시에서 새로 전학을 왔다. 지난해에는 전학상담만 60건 이상을 받았다. 몇몇 학부모들은 학교 인근에 집을 구할 수 없어 전학을 보류한 상태라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농촌학교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학을 고민했던 한 학부모는 "학교가 맘에 들어 전학을 결심했지만 농촌이라 학교 근방에 집을 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몇몇 학부모들은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오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올해 초 서울에서 이사 왔다는 학부모 신동훈(39)씨는 "인근 초등학교와 비교해본 후 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도시에서 여기로 온 것은 자녀를 위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조현초교가 자체 실시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80%가 넘는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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