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건설은 새주인 찾기 '제자리 걸음'

産銀 PEF조성 난항으로 인수 지연 가능성

현대건설과는 달리 대우건설 주인찾기 작업은 지지부진한 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당초 오는 8월 초까지는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이었지만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수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PEF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EF가 조성돼야지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데 첫 단추를 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EF 결성이 힘들더라도 PEF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손실보전ㆍ풋백옵션(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 등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대우건설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이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9.6%를 포함해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 경우 인수금액은 3조원이 된다.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2조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1조원은 PEF를 통해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대우건설 현재 주가가 1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뜻 PEF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동산 침체로 건설경기 회복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했지만 현재 거래가격은 1만원대에 그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자금회수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PEF가 결성되면 별도의 SPC를 설립해 은행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SPC가 조성되면 출자금의 최대 200%까지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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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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