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잉, 부품 못구해 발동동

신제품 생산 차질빚어… 볼트 제조업체들은 대량주문 요구


최근 항공 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보잉사가 볼트ㆍ너트 등 주요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소섬유가 포함된 복합재를 적용, 경량화를 꾀한 보잉사의 신제품 '787 드림라이너'가 수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제품 생산 단계에 진입했지만, 주요 부품들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마이크 베이어 보잉사 부사장은 "부품 조달 문제로 생산을 중단할 위기까지 고려하는 것은 정말 난처한 일이지만 볼트 하나조차 중요한 부품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잉사는 티타늄 소재의 고품질 볼트를 원활하게 공급 받기 위해 알코아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일본이나 다른 공급처들이 납품하고 있는 날개는 임시방편적으로 기존의 볼트나 너트를 활용해 장착하고는 있지만 부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부품 부족은 보잉사의 야심작 '787 드림라이너'를 비롯한 주요 항공기들의 제작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경우 제작상의 문제로 지난 2년 동안 A380의 배달이 지연되면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고객들은 보잉사에게도 생산을 재촉하고 있지만 보잉사측은 얼마나 빨리 비행기를 완성하느냐는 전적으로 부품제조업체들의 납품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보잉사측은 '787 드림라이너' 몇 대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만큼의 부품이라도 우선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알코아를 비롯해 부품제조업체들은 고난도의 부품들을 만드는 것은 복잡한 생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수천개를 대량 생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알코아 패스닝 시스템사의 올리비어 재롤트 사장은 "당신(보잉사)들은 어느 지역의 부품 상점에서도 우리 제품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항공기 부품의 부족 현상이 지난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즉 9.11 사태로 수백대의 항공기 주문이 취소되면서 보잉사는 당시 3만 5,000명을 해고했고 이는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쳐 알코아사도 볼트 등 부품 부문에서 전체 직원의 41%를 잘라내면서 결국 생산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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