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손자병법] 코스 잘 알수록 방심하지 말아야

諸侯自戰其地者 爲散地 入人之地而不深者 爲輕地 我得卽利 彼得亦利者 爲爭地(제후자전기지자 위산지 입인지지이불심자 위경지 아득즉리 피득역리자 위쟁지). ‘제후가 자국 땅에서 싸울 경우 이를 산지라 한다. 적의 영토를 공격하지만 깊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 이를 경지라 한다. 아군이 점령하면 아군에게 이득이 있고 적군이 점령하면 역시 적군에게 이득이 있는 경우 이를 쟁지라 한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는 전쟁을 하게 될 지리적인 형태가 9가지로 분류돼 있다. 지리적인 형태는 단순한 지형은 물론 땅에 관련한 군사의 심리적인 요소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자국 땅에서 싸우는 산지(散地)는 방심하기 쉽고 깊지 않은 적지인 경지(輕地)는 집 생각이 나므로 불안한 마음이 앞서게 되며 요충지에 해당하는 쟁지(爭地)는 선점해야 하므로 서두르게 된다. 때문에 전쟁 장소에 따라 마음가짐을 달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골프 구력이 쌓이면 인맥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서로의 ‘홈 코스’로 초청하고 방문하는 일이 잦아진다. 상대가 ‘라이벌’ 관계인 사람이라면 혼내줄(?) 요량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코스로 불러들이는 일도 있다. 하지만 잘 아는 코스라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며 모르는 코스라고 해서 그저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전쟁과 골프의 공통점이다. 처음 방문한 동반자에게 공략방법과 난이도, 그린 특성 등을 설명해주기도 하지만 자신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방심하게 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생각지도 않은 실수가 나오게 된다. 오히려 동반자는 코스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무리하지 않으면서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한다. 샷 하나하나 최선을 다한 결과다. 어느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가 스코어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언제 어디서든 방심하거나 우쭐하지 않고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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