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기 식을까…" 위험한 유혹에 쉽게 빠져

■ '연예인들의 무덤' 마약·도박·병역기피<br>자숙기간 최소 1년, 연예계 영원히 떠날수도… 범죄 넘어 국민감정에 큰 상처<br>애써 쌓은 명성 한순간에 '물거품'… 감정조절 훈련 등 정신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



애써 쌓은 명성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이는 연예계에서 새로운 일도 아니다. 연예인도 사람이다. 예기치 못한 사건을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연예인을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뜨리는 사건들은 따로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ㆍ도박ㆍ병역기피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연이은 사건사고에 연예계는 한파가 몰아쳤다. 이 같은 사건들에 휩싸일 경우 회복은 쉽지 않다. 음주운전 사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성추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파가 크다. 음주운전의 경우 빨리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독 마약 도박 병역문제는 최소 1년 이상의 자숙기간이 걸려야 겨우 복귀할 수 있다. 후유증이 큰 사건들인데도 스타들이 이들 사건에 연루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 김성민 필로폰부터 박해진 병역비리 의혹까지 배우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 혐의에 이어 가수 크라운제이까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됐다. 김성민은 해외에서 직접 필로폰을 밀반입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성민은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김봉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때문에 팬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김성민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하루 만에 크라운제이도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신정환은 8월 방송을 펑크내며 해외에서 원정 도박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현재까지 네팔에서 입국하지 못하며 표류하고 있다. 신정환은 이미 2005년 불법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복귀했던 터였다. 가수 MC몽과 배우 박해진은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구설에 오른 것만으로도 쌓아놓은 선한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었다. 실제로 대중의 시선은 냉정하다. 지난해부터 주지훈 예학영 윤설희 등이 엑스터시 등을 투여한 혐의를 받았고, 오광록은 대마초 흡입이 적발됐다. 듀크의 김지훈은 2005년에 이어 지난해말 다시 대마초를 핀 혐의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주지훈은 당시 영화와 뮤지컬 등에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군대로 도피하다시피 떠났다. # 도대체 왜? 연예인이 어렵게 쌓은 명성을 이 같은 사건들로 하루 아침에 날려 버리는 모습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안타깝다. 마약 도박 병역문제 등 한 번 물의를 빚으면 영원히 연예계에서 퇴출될 수도 있는 일들에 이들이 유혹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김성민은 조울증이 있다는 주장으로 '동정표'를 얻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 함께 출연한 가수 김태원이 "평소에 외로움을 많이 타서 걱정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마약ㆍ도박ㆍ병역 기피는 범죄를 넘어서 국민 감정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다른 사건보다 파문이 크다. 마약이나 도박의 경우 향락적인 측면이 강하다. 대중에 즐거움을 주던 연예인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욕망에 탐닉하는 모습에 대중의 시선은 싸늘해진다. 마약이나 도박이 심해지면 개인적인 범죄를 넘어서 주변에도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감점 요인이다. 병역의 경우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반드시 치러야 할 의무다. 헌법이 부여한 것인 터라 이를 지키지 않는 연예인을 볼 경우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유승준의 경우 병역 문제 때문에 입국이 금지되고 연예계 복귀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처럼 연예 활동이 중단될 수도 있는 범죄에 연예인들이 유혹을 받는 이유는 연예인의 직업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인기나 수입의 부침이 심하고, 쉽게 속내를 털어놓기 힘든 탓에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마땅히 치러야 할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도 2년간의 공백 이후 자신의 가치가 떨어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중의 인기가 식으면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허탈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기 쉽다. 때문에 도박이나 마약 등에 의지해 위안을 삼기도 한다. 연예인의 정신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