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8년 산업 대예측] 해운

물동량 늘고 운임 강세… 쾌속순항 쭉~<br>당분간은 '중국 효과'가 시장 주도할듯<br>해운사들 초대형 선단 갖추고 활황 준비



해운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황국면이 이어지며 쾌속순항을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해운사들도 이 같은 활황국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선단’을 갖추고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배치하는 등 글로벌 해운강자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08년 해운시황을 좋게 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및 유럽노선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해상운임 강세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꾸준한 경제성장을 타고 철광석이나 석탄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중국 효과’가 해운시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황조사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물동량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둔화된 9.8%로 낮춰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벌커부문의 경우 폭발적인 증가세에서 벗어나 연초에 일시적인 하락조정을 거치겠지만 활황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와 주요국의 광물, 곡물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대망의 10,000포인트 고지를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주요 항만시설의 화물처리 지체 현상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신조 발주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질 2010년까지 현재의 운임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조선 역시 올해 운임시황이 다소 개선된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서 석유 해상수요가 회복되고 단일선체 유조선 퇴출까지 가속화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기선은 올해 대형 컨테이너선이 대거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의 꾸준한 경제성장에 따라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양홍근 선주협회 부장은 “2008년에는 일시적인 조정을 겪더라도 상승추세 기조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류비 등 각종 비용부담 증가와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올해 3자 물류사업과 수리 조선소, 해외 터미널 운영 등 신규사업에 진출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3자 물류의 경우 유럽ㆍ아시아 등에 자체 사업조직을 설립해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중국에서 15만톤급과 30만톤급 도크의 수리 조선소를 가동하는데 이어 40만톤급까지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현재 운항중인 대형 선박들의 안정적인 유지, 보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선사의 선박 수리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또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해외 터미널 운영사업을 집중 육성,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2006년 9월 호주 맥쿼리 은행의 인프라 펀드인 엠코프(MKOF)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만과 일본의 전용 터미널 운영을 위해 한진 퍼시픽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케이라인ㆍ양밍라인과 공동으로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전용 터미널(AIT)을 운영중이며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도 전용 터미널(유로맥스 터미널) 확보를 추진중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신규선박 확충과 영업망 확대 등 외형적인 성장에 주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충을 통해 내실을 다져나갈 방침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아시아-구주’, ‘아시아-미주’, ‘아시아 역내’ 항로 등에 잇달아 신규 항로를 개설하고 선복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1월부터 ‘아시아-구주’항로에 국내 선사중 최대 규모인 8,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북유럽 및 서지중해 등 신규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비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신규 선박을 확보하고 다각적인 영업라인 구축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둔 영업 전략을 통해 불황기에도 수익성이 보전되는 강인한 기업 체질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벌크선 부문의 성장성과 컨테이너선 부문의 안정성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벌크선 활황과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세계 5대 해운선사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STX팬오션은 해운시황 호전을 발판으로 삼아 선대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현지 영업력 강화, 컨테이너선ㆍ탱커선ㆍ자동차 운반선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벌크선단 중심에서 LNG와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선단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항만터미널과 복합물류사업을 통한 물류네트워크도 역점을 두는 분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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