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웃음 속에 숨어있는 인간의 심리 파헤쳐

■ 웃음의 심리학 (마리안 라프랑스 지음, 중앙북스 펴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기들도 '가짜 웃음'을 지을 줄 안다. 방긋 웃을 때 두 볼이 위로 살짝 올라가는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이지만, 그렇지 않은 미소라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적 연기'에 해당하는 가짜 웃음이라는 얘기다.


프랑스 출신 심리학자인 저자가 다양한 웃음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들이 각각 사회학적 의미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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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리학자 뒤센 드 블로뉴의 실험에 따르면 눈꼬리와 볼 근육의 위치가 진짜와 가짜 웃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특정한 의도를 갖고 일부러 웃음을 지어 보일 때는 입꼬리는 올라가지만 눈매와 볼은 제자리에 머문다는 것. 이에 근거하면 아기들은 생후 5~6주부터 이미 사교적인 웃음을 지을 줄 알게 된다. 정치인이나 서비스업 종사자, 배우 등은 이런 특정한 의도를 갖고 일부러 웃는 '조작된 웃음'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곤 한다.

또한 웃음에는 성 정체성이 반영되기도 한다. '남자는 늠름하고 용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기 때부터 여아는 자주 웃도록, 남아는 덜 웃도록 키우는 성 차별이 조장된 탓이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의도된 웃음이 나온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호텔 직원이 환하게 웃어 보이며 환대하는 것은 고객을 향한 웃음일 뿐이지만, '웃음 서비스'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다. 웃음은 "상대방으로부터 정서적인 전류를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저자는 "웃는 표정을 보는 상대방에게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웃음을 짓는 사람에게도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1만5,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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