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늦어지는 바람에 국산제품의 수출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CEO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5%는 FTA 비준이 지연되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 선진화 지연(26.7%) ▦대외신인도 하락(11.9%) ▦한미동맹 악화(11.9%) 등의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 FTA 비준이 무산될 경우 ‘우리가 더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수준(49.0%)에 달하는 반면 ‘미국의 피해가 크다’는 비율은 7.0%에 머물렀다. 한국과 미국 양측이 비슷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응답은 35.0%에 그쳤다. 특히 CEO의 63.7%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아직 불충분하다고 보는 비율은 56.1%로 높게 나타나 보다 지속적이고 세심한 피해산업 지원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기업인들은 무역현장에서 FTA 협상 지연에 따른 문제점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비준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