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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탈레반 "한국인 인질 1명 살해"
입력2007.07.26 01:04:00
수정
2007.07.26 01:04:00
"동료 석방 안하면 다른 인질도 죽일것"<br>정부 "8명은 석방돼 美軍부대 이동중"<br>피살 인질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로 추정
| 배형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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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19일 탈레반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23명 가운데 샘물교회 배형규(42·사진) 목사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피랍자 22명중 8명은 석방돼 안전한 현지 가즈니주(州) 인근 미군 부대로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고 우리 죄수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총살했다" 며살해된 한국인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지구무셰키(Musheky)지역에 버렸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26일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5시30분)를최종 협상시한으로 제시하고 이 때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동료 수감자 8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남은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아프간 정부도 한국인 남성 인질 피살 사실을 확인했다. 아프간정부협상단대표인와 히둘라 무자다디는 인질중1명이 살해됐다는 것을 확인할수있다고 말했다.
또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살해된 인질의 이름은‘홍큐’라고 전해들었다" 고 말했다. 살해된 인질은 이번 피랍자들을 인솔한 배형규 목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나 최종확인되지 않았다. 이소식통은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죄수-인질 교환안을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을 속이고 정직하지 않게 협상하면서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카라바그의 사막에서 살해했다고 탈레반은 밝혔다" 고 말했다.
인질 석방대가는 동료 수감자석방만이 유일한 요구사항이라고 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탈레반은 아울러 "한국 정부와 대통령, 의회가 아프간 정부를 압박해 협상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정부 소식통은 피랍자 23명중 살해된 1명을 제외한 22명 가운데 8명의 신병이 인도되는대로 안전한 곳으로 이송, 간단한 건강검진을 실시한뒤 빠른 시일내에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석방된 8명중 여성이 7명, 남성이 1명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아마디 대변인이 현재까지 (한국인 피랍자중) 풀려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며 "8명의 석방보도는사실이 아니다" 라고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 1명살해보도와 8명 석방소식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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