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나 특허권 사용료 등으로 해외에 빠져나간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 2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행히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선전하며 1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늘기만 하는 서비스수지를 고려할 때 3~4월에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의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2월 서비스수지는 25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9억4,340달러)보다 적자폭을 키웠으며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20억8,700만달러)을 추월하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ㆍ유학ㆍ연수 경비로 구성되는 여행수지적자가 10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운수수지 흑자가 대폭 축소된데다 특허권 사용료 등 무역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특허권 사용료 적자 규모는 1월 1억6,200만달러에서 2월 4억500만달러로 149.6% 증가했다.
반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1월 12억9,000만달러에서 2월 24억7,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하며 4억9,200만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하지만 3월과 4월에는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 늘 것으로 보이는데다 외국인의 대외송금도 집중돼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설 것이 유력시된다. 서비스수지 적자를 통제하기 어려운데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도 위협 받고 있어 경상수지의 두자릿수 적자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