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가운데 해외사업장을 가진 14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국내 유턴을 고려하는 기업은 단 1곳(0.7%)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기업의 9.6%는 앞으로 국내 사정이 나아지거나 현지 사정이 나빠지면 국내 유턴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해외 경영환경 악화(72.1%)가 가장 많았으며, 자유무역협정(FTA) 관세혜택도 11.1%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지원과 각종 규제해소를 꼽은 기업은 각각 5.6%에 그쳤다. 국내 유턴 예정시점과 관련해서는 5년 이후(50%), 2~3년 이내(25%), 1년 이내(16.7%)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났다.
국내 유턴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은 현 생산거점을 유지(54.1%) 또는 확대(32.2%)하겠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현 생산거점을 철수하고 제3국으로 진출하겠다는 기업도 12.3%로 나타났다. 제3국 진출 고려대상 지역으로는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낮은 동남아시아(36.3%), 아프리카ㆍ중남미 등 기타지역(29.4%)이 가장 많았다.
국내로의 유턴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ㆍ공장설립 규제, 적합업종 강제화 등 각종 규제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47.6%) 차지했다. 이 외에도 세제지원 확대(29.7%), 시설 및 운전자금 지원(15.9%), 공장부지 지원(4.8%) 등 비용지원도 주요 해결과제로 제시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법인ㆍ소득세 감면 확대 등 국내 유턴 기업의 지원에 힘쓰고 있는 만큼 규제해소와 지원규모 확대가 이어지면 보다 많은 기업이 유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