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1일 대회장인뉴욕시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 운동가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맨해튼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됐다.
이날 아침 본행사 전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펼쳐진 청년행사에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 연설하는 도중 무대 근처에 있던 10여명이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에이즈 근절" 등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며 시위를 벌었다.
행사 참석자들이 이에 대항해 "4년더" 등 부시 대통령 지지구호를 외치고 일부는 시위자들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면서 무대 근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10명의 시위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연행했다. 이들이 어떻게 경비가 삼엄한 매디슨 스퀘어 안까지 진입할 수 있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 재직중 실업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자 수천명은 월가에서 매디슨 스퀘어 근처까지 약 5㎞에 이르는 보도에 도열해 `해고 통보서'를 상징하는 분홍색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 종이에는 "다음번 해고 통고자는 당신일 수도 있다"는 글귀가적혀 있었다.
이밖에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근처 고등학교 학생들과 뉴욕지역 노조연맹 소속 노동자들이 별도의 시위를 벌이는 등 이날도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전날까지 모두 1천600명 이상이 체포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에는 저녁까지 20여명이 체포됐을 뿐이며 경찰과 시위대간에 별다른 충돌도없었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