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각국 물가따라 희비] 선진국, 추가 부양 발목

OECD CPI 1년 만에 상승 반전<br>추가 금리 인하 등 여지 좁아져


최근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선진국들이 '물가'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로 선진국들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여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OECD 34개 회원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해 8월 3.2%를 기록한 후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올 7월 1.9%까지 내려가다가 1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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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2.1%로 0.4%포인트 올랐으며 미국도 1.4%에서 1.7%로 올랐다.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둔화를 촉발시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우 전월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2.6%를 기록,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계속 웃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양책을 쓸 여지가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도 "ECB 통화정책회의가 4일로 예정돼 있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추가 부양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FRB 목표치인 2% 내외로 장기간 유지돼왔으며 물가가 급등할 위험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8월 물가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0.4%를 기록해 지난달에 이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확충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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