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한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후보 검증 공방에 이어 22일 대선공약 성격의 정책 발표 경쟁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제자문단 회의를 거쳐 올 들어 첫 정책 공약인 ‘산업공단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현재 전국에 조성된 50여개의 국가ㆍ지방공단이 쇠퇴일로에 있어 많은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세제지원, 전문인력 양성, 정책지원 등으로 기존 공단을 회생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23일에는 시화공단을 방문하고 이 지역의 산업기술대를 방문할 계획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와 함께 주요 대선 공약으로 검토 중인 ‘국제 과학도시’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은하도시 포럼’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의 과학도시를 방문할 당시부터 과학도시계획을 강조해왔다. 과학도시는 외국 과학자 1,000명이 거주하며 국제적 연구를 하는 인구 40만~50만명 규모의 도시로 은하도시 포럼도 비슷한 구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포럼의 구상을 수용해 양측이 공동 작업하는 형식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후보 검증 논란’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후보 검증 논란에 대해 “검증은 필요하다면 해야 하고 모든 후보가 예외가 없지만, 그것은 후보가 아닌 국민이나 당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며 “(후보가 검증하는 것은) 전례도 없고 불가능하다. 정치공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이 전 시장의 언급과 관련,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여성 비하 발언”이라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인성, 정책 효율성 등을 검증하자고 얘기하는데 검증의 포인트를 엉뚱하게 몰고 가는 것은 검증을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것 같아 보여 안타깝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