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움직이는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온다] <1>휴대폰에서 이동형 멀티미디어로- 모바일 인터넷, 차세대 IT금맥 '급부상'

음악·TV·검색등 서비스 다양<br> 무선인터넷 요금부담도 줄어

모바일 인터넷, 차세대 IT금맥 '급부상' [움직이는 인터넷 모바일 혁명이 온다] 휴대폰에서 이동형 멀티미디어로음악·TV·검색등 서비스 다양, 무선인터넷 요금부담도 줄어MP3·고화질 카메라·GPS등, 다양한 부가기능 끝없는 진화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차세대 정보기술(IT) 금맥을 캐라.' 초고속 3세대(3G) 이동통신이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집이나 사무실에서 답답하게 갇혀 있던 인터넷이 휴대폰ㆍ노트북ㆍ내비게이션 등 모바일 기기를 타고 거리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노다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컨버전스 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더 이상 통신사들의 전유물이 아닌 단말제조사ㆍ포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자 간 치열한 영역다툼의 각축장이 됐다. 이에 서울경제는 5회에 걸쳐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전망하고자 한다. 지난해 6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출시됐던 아이폰. 아이폰은 불과 반년 사이 230만대가 팔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노키아ㆍ림(RIM)에 이어 단숨에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 올라섰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도 국내 최고경영자(CEO) 5명중 1명(26.4%)이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최신 발명품'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꼽았다. 아이폰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통화 수단이었던 휴대폰을 휴대용 PC, 더 나아가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업그레이드시켰기 때문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 사장이 최근 "휴대폰이 앞으로 인터넷 머신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바로 휴대폰이 멀티미디어기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이렇듯 단말기는 PC를 대체하고, 네트워크는 유선과 무선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바야흐로 모바일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의 끊임없는 진화=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이통사 오렌지매장. 50여평 규모의 매장에는 수많은 휴대폰들이 ▦디자인 e메일ㆍ인터넷 ▦음악ㆍ사진 등으로 나뉘어 진열돼 있었다. 휴대폰이 MP3플레이어, 300만화소 이상의 카메라, GPS 등의 부가기능에 따라 전문 기능을 가진 '특화폰'으로 세분화된 것이다. 디디에 아서드 매장관리자는 "연령ㆍ직업ㆍ계층별로 선호하는 제품군에 차이가 난다"면서 "전반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는 휴대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휴대폰은 특정 기능만을 살리고 나머지는 버린 전문 단말기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제품의 가격은 낮아지고 게임ㆍ사진ㆍ인터넷 접속 등 특정기능은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유용한 기기가 될 것"이라며 "화면은 더욱 커지면서도 휴대성은 높아지고, 사용하기에는 편리한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무선 경계 사라진다=지하철을 타고 출근 중이던 정진덕(30)씨는 문득 여자친구의 생일이 가까이 다가온 것을 깨닫고 쇼핑몰 업체에 문자메시지(SMS)로 선물할 제품의 정보를 부탁했다. 곧이어 목걸이 제품정보와 가격이 담긴 SMS가 왔고 정씨는 휴대폰으로 간단히 결제를 마쳤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선인터넷의 용도는 통화연결음, 벨소리를 다운로드 받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음악ㆍTVㆍ검색ㆍ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데 이용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유튜브ㆍ페이스북ㆍ마이스페이스와 같은 서비스가 속속 모바일로 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싸이월드ㆍ메신저뿐만 아니라 e메일ㆍ쇼핑 등 다양한 영역까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졌다. KTF의 경우 3G 시장을 확대하면서 실시간 TV시청, 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영상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모바일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통사ㆍ제조사ㆍ포털 주도권 경쟁 치열=최근 모바일 인터넷을 향한 각 업계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업체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 노키아다. 노키아는 최근 구글ㆍ오렌지(이통사) 등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고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장악하기 위해 음악서비스 오비,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맵2.0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노키아는 휴대폰 업체가 아니라 미디어그룹이 된 것이다. 통신사들은 시장의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통신사가 내세우는 무기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 정보를 바탕으로 쇼핑ㆍ광고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유통 등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오픈마켓 '11번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모바일 인터넷망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유통까지 넓히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은 역시 구글ㆍ야후와 같은 포털업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은 최근 시제품 형태의 구글폰을 공개하고 자신의 시장 지배력을 검색에서 모바일 시장으로 급속히 확장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