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영토 넓혀라] 현대자동차

印·체코등 해외생산기지 구축 박차

현대자동차는 시장별 소비자 취향을 감안한 맞춤형 자동차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도의 현대차 매장에서 고객들이 엘란트라 자동차를 구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해외판매 비중은 77%에 달하고 있지만 해외생산 비중은 36.1%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GM,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의 해외생산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선 상황으로 자동차 업계에 글로벌 소싱을 통한 현지생산 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인도, 중국, 터키, 미국공장 등 이미 가동 중인 4개 해외공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인도, 중국 2공장 및 체코 등 3개 공장의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해외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오는 2010년 국내생산 180만대, 해외생산 190만대로 총 3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각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차를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에서 국내에서는 단종된 경차인 아토스(현지면 쌍트로)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소형차 ‘엑센트’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배기량 1,000cc 이하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략 차종을 변경했다는 후문. 또한 인도의 좁은 도로와 빈번한 무단횡단 등을 고려해 경음기와 브레이크의 내구성을 보완하고, 터번을 쓰는 인도 소비자들을 배려해 차량의 높이를 높이는 등 현지 사정에 맞게 성능을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쌍트로는 지난 98년 인도에 출시되자마자 소형차 판매 1위에 올랐고, 현재는 동급 차종에서 2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략형 차종인 ‘i30’를 내세워 공세에 나섰다. 폭스바겐의 ‘골프’, 푸조의 ‘307’ 등의 경쟁차종으로 개발된 i30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핸들링, 뛰어난 주행성능 등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i30의 내외관 디자인은 잘 정돈되고 고급스런 느낌을 주며, 성능은 폭스바겐 TDI 보다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30는 획기적인 성능개선을 통한 현지 언론의 호평에 힘입어 지난 9월 현재 서유럽에서 5,700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와 남미지역을 위한 전략형 저가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을 겨냥해서는 초저가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인도2공장에서는 쌍트로 후속차종을 조만간 생산키로 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원화강세 환경에서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해외 생산비중을 높이는 글로벌 전략이 근본적인 처방”이라며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과 지역별 전략차종 출시를 통해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