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표충비(사명대사비)가 또 다시 땀을 흘렸다.
밀양시와 표충비가 위치한 밀양시 무안면 무안리 홍제사는 18일 낮 12시 40분께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표충비가 약 10.8ℓ의 땀을 흘렸다고 19일 밝혔다. 표충비는 국가의 길흉사가 있을 때 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물방울(땀)이 맺혀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표충비가 땀을 흘린 것은 처음이다.
밀양시는 2005년 4월부터 표충비를 비롯해 지역 내 관광명소에 CCTV를 설치해 시 홈페이지(www.miryang.g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며, 최근 표충비가 땀을 흘린 사실을 공개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표충비가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충비는 1894년 갑오개혁 7일전 서 말 한 되의 땀을 흘린 것을 시작으로 1945년 해방 14일전 다섯 말 일곱 되, 1950년 6ㆍ25가 일어나기 25일 전 서 말 여덟 되, 1961년 5ㆍ16 군사혁명 5일전에는 다섯 말의 땀을 흘리는 등 지금까지 50여 차례나 땀을 흘린 것으로 홍제사는 기록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2004년 2월 21일부터 22일 사이에는 30리터의 땀을 흘렸고, 같은 달 29일부터 3월 1일 사이에도 20리터의 땀을 흘렸다.
홍제사 경내 입구에 자리 잡은 표충비는 높이 275㎝, 너비 98㎝, 두께 56㎝ 크기로 조선시대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의현이 사명대사의 공적을 기린 글이 새겨져 있어 '사명대사비'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