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주가 양극화, ETF가 해답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3년 만에 코스피지수 2000시대가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이에 걸맞은 과실을 얻지 못했다는 볼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순매수 상위 18개 종목 기준)은 -1.04%였다. 외국인 66.76%, 기관투자자 53.73%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과 비교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이다. 주가는 상승했는데 개인투자자, 소위 개미들은 지난 2010년 한해 주식 투자를 통해서 오히려 손실을 본 것이다. 저비용·간편한 투자등 장점 이는 최근의 주가 상승이 외국인의 주도로 이뤄진 가운데 이들이 매수하는 일부 업종 및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사회 전반에 만연하는 양극화의 문제가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외국인들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의 수혜를 받은 수출업종인 대형주를 매집함으로써 내수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쏠림 현상이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종목 선택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특히 한주에 100만원에 가까운 삼성전자와 같은 고가주식에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개인이 직접투자방식에 의존하는 한 지금과 같이 일부 대형주가 이끄는 증시 상승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가 양극화 시대에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소외되지 않고 함께 과실을 즐길 수 있는 "착한" 상품은 없는 걸까?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들 수 있다. 21세기 최고의 금융신상품으로 평가되는 ETF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실시간으로 거래가 되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비용의 인덱스 펀드라는 점이다. 또 개별 주식에 대한 전망 없이 주가지수 및 일부 섹터 전체에 대한 전망만으로도 간편하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과 적은 금액으로 시장 전체 또는 특정 섹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삼성그룹주에 직접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15개 종목을 한주씩만 매수하더라도 240만원 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ETF를 통해서 매수하면 점심 한끼 가격에 불과한 6천원 수준의 투자금액(삼성KODEX 기준)이면 삼성그룹에 속하는 15개 종목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더구나 ETF는 주식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일반펀드 투자와 달리 환매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급등락이 반복되는 시장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1993년 ETF시장이 처음 개설된 미국의 경우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ETF시장규모는 9000억달러로 미국 전체 펀드시장규모 11조달러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ETF 시장규모는 6조원정도로 전체 펀드시장(319조원)의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개인투자자에게 아직 낯선 상품이다. 그러나 ETF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에 비추어 조만간 인기 있는 펀드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44조원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고객(투자자)예탁금 역시 1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CMAㆍ머니마켓펀드(MMF)ㆍ고객예탁금 등을 합쳐 당장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개인자금규모는 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해 그동안 주식 상승에 소외되었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도 이처럼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환매수수료 없고 관리비도 저렴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2000의 의미는 과거와는 다르며 올해도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일부 주도주가 상승장을 이끌면서 주가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대세 상승과 주가양극화 시대에 개인투자자가 소외되지 않고 과실을 향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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