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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술] 누가 생각을 바꿔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직장 일은 재미있는데 사람관계가 어렵다고 한다. 직장상사나 동료와의 갈등이 직장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 인정받는 사람에 대한 질투심으로 동료 간 갈등이 생긴다. 자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거나 함께 일을 하다가 한두 사람이 게으름을 피울 때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은 스트레스의 요인이기도 하다. 승진의 문제가 있을 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다. 이것은 가까운 사이일 때도 문제가 된다. 특별한 이해관계도 없으며 피차간 경쟁하는 상황도 아닌데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주로 개인의 성격 차이로 인해서 생기는 갈등이다. 성격 차와는 달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각각 처해있는 상황이 달라서 관점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직장 일과 관련해서는 똑같은 상황을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가 있다. 특정한 이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갈등이 생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상대의 의견보다 옳다거나, 우월하다고 믿고, 상대를 계몽하거나 무시하려 한다.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 또는 자신과 의견이 같은 사람은 모두 현명하고 좋은 사람으로 생각된다. 고부갈등은 여전히 TV드라마 최고의 인기 소재이다. ‘너는 내 운명’, ‘조강지처클럽’, ‘며느리 전성시대’, ‘겨울새´ 등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들에는 예외 없이 고부갈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전통적인 고부갈등에서 시어머니가 우위에 있었다면 오늘날은 며느리 전성시대이다. 남존여비는 “남자가 생존하려면 여자의 비위를 맞추어한다”는 말의 줄임말이 되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세계라는 의미에서 시댁을 부르는 ‘시월드’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오늘날은 며느리가 더 힘이 세다. 갈등이 생기는 가장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내가 상대보다 우월하다거나 힘이 세다고 믿기 때문이다. 짙은 안개 사이로 한척의 배가 나아가고 있을 때, 그 배의 승무원이 앞쪽에서 희미한 불빛을 보았다. 그 선원은 즉각 무전을 보냈다. “충돌을 피하려면 북쪽으로 방향을 15도 돌리시오” 그러자 응답이 왔다. “아니요,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15도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시오” 무전기사가 다시 신호를 보냈다. “이 배는 미 해군 함정입니다. 다시 말하는데 당신이 지금 방향을 돌리시오” “안됩니다. 다시 말하는데 당신이 돌리시오” 심각한 갈등을 느낀 무전기사는 배의 선장에게 보고했다. 화가 난 선장이 무전기를 들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미 해군 항공모함의 함장이오. 지금 당장 방향을 바꾸시오!” 그러자 응답이 왔다. “여기는 등대요.” 우리는 가끔 자신의 힘을 믿고 상대를 향하여 돌진하다가 충돌하는 경우가 생긴다. 막강한 미 해군의 항공모함과 등대 가운데 누가 방향을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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