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교외형 프리미엄아웃렛 규모 경쟁으로 맞붙었다.
신세계가 먼저 수위를 선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7년 6월 여주에 2만5,740㎡ 규모로 교외형 프리미엄아웃렛 시대를 연 신세계는 2011년 3월 파주에 3만1,530㎡ 규모로 국내 최대 프리미엄아웃렛을 오픈했다.
롯데도 즉시 반격했다. 롯데는 한달 뒤인 2011년 4월 파주에 3만5,310㎡로 프리미엄아웃렛을 열어‘최대 규모’타이틀을 빼앗아왔다.
이 타이틀을 신세계가 2년 만에 재탈환한다.
신세계사이먼은 종전보다 27% 커진 4만182㎡ 규모로 파주 프리미엄아웃렛을 12일 재개장한다고 11일 밝혔다.
보유 브랜드 수도 종전보다 55개 더 새로 유치해 220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아졌다.
신세계의 강점인 해외 고가 의류·잡화 브랜드를 한층 강화하고 가족단위 고객 증가에 맞춰 생활·가전 부문을 보강했다.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 아웃도어, 제조·유통일괄화의류(SPA) 브랜드 등을 늘려 20대 젊은 고객 확대에도 신경을 썼다.
아웃렛 단독 브랜드로 롯데와 차별화도 꾀했다. 씨바이끌로에, 쿠론, G494아울렛, 럭키슈에뜨 등 16개 브랜드는 아웃렛 처음으로 신세계에 매장을 연다.
아웃렛 규모 1등 왕좌를 내줬지만 롯데는 느긋한 입장이다. 오는 6월 ‘프리미엄아웃렛 김해점’이 아시아 최대 규모로 확장 오픈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오픈한 김해점으로 국내 아웃렛 최대 규모 왕좌도 자연스럽게 거머쥐게 된다.
롯데 김해점은 리뉴얼을 통해 4만6,200여㎡ 규모에 입점 브랜드 300개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파주점보다 면적은 15% 커지고 브랜드는 36%가량 많아진다.
양사가 이처럼 교외형 프리미엄아웃렛 규모 경쟁을 펼치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하는 유일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아웃렛은 지난해 41.3% 신장했고 올해도 31%가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백화점(4.9%), 대형마트(2.7%) 편의점(11.5%)의 올 성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교외형 아웃렛 시장은 고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조3,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7년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최근 경제 상황과 맞물려 합리적인 ‘가치소비’가 각광받으면서 프리미엄아웃렛도 친숙한 구매채널로 정착됐다”면서 “신세계그룹은 프리미엄아웃렛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프리미엄아웃렛 출점 경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매장수를 현재 3개에서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여주점도 확장에 착수해 매장 면적을 1.8배 넓혀 내년 재개장할 방침이다.
롯데는 도심형아웃렛을 포함한 아웃렛 매장수를 현재 7개에서 2015년까지 부여, 이천, 부산에 3개점을 더해 10개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