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행복한 중기씨] 이지웰페어, 가족 콘셉트 재단으로 사회공헌

장학금·물품 지원으로 끝?… 우린 가족봉사 통해 정 나눠요<br>한지붕多가족 봉사데이서 소통캠프 프로까지 다양<br>재단형태 사회공헌 참여… 복지서비스 기업중 유일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의 '한지붕多가족 봉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봉사단이 지난달 29일 충북 영동의 구름마을과 백화마을에서 공동체마을 견학과 농촌봉사활동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지웰가족복지재단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의 가족봉사단이 지난달 29일 충북 영동의 백화마을에서 친환경 주거환경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이지웰가족복지재단

# 지난 6월29일 충북 영동에 위치한 구름마을. 한눈에도 도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단체로 복숭아 농장에서 병충해 방지 종이를 싸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로 중소기업 이지웰페어에서 운영하는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하 이지웰재단)의 '한지붕多가족 봉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단위로 방문한 아이들이었다.

부모와 함께 농장 봉사를 하는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평소 할 수 없던 체험에 연방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이날 구름마을을 방문한 총 24가족 61명의 가족봉사단은 젊은 귀촌인들이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소통 중심의 공동 공간을 형성해 살고 있는 백화마을도 방문했다. 이 곳에서는 볏짚 등으로 만든 스트로베일하우스와 목재펠릿 보일러 등 친환경 주거환경을 견학했다. 아울러 한국전쟁의 참상을 간직하고 있는 충북 영동의 노근리 평화공원을 들러 전쟁의 참혹함과 안보의식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가 '가족'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재단을 운영하며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 복지재단이 지원금ㆍ물품 지원 등 나눔재단의 형식을 띠고 있고 중소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장학금 기부 등 일회성 활동에 치중되는 것을 감안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던진 것.

이지웰재단은 이지웰페어가 복지서비스 기업인 만큼 벌어들인 이익을 다시 사회복지를 위해 환원해야 한다는 김상용 대표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수준의 재단 설립이 필수라고 판단,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처음부터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현재 비슷한 복지서비스 기업 가운데서도 재단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곳은 이지웰페어가 유일하다.


여기에 일반적인 나눔재단 형태는 이미 수많은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에 특화된 사회공헌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 '가족'이라는 콘셉트를 꺼내 들었다. 중소기업의 사회공헌이 기업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반드시 이익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김 대표가 직접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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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최근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 맞벌이 가정의 증가, 저출산율 등으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며 "국내에서 '가정'을 콘셉트로 운영되는 기업 재단은 이지웰재단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중소업계에서 이지웰재단은 출범 후 최근까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중소기업 재단으로 이름이 높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재단은 운영하기 가장 쉬운 형태인 장학재단인데다 이마저도 이름만 내걸었을 뿐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반면 이지웰재단은 기존 사업인 가족사랑 캠페인, 어머니 수기 공모전, 한지붕多가족 봉사데이, 청소년 해외봉사, 가족봉사 경비지원 공모, 찾아가는 가족학교, 가족심화상담 등 외에 올해부터 'THE가족 소통캠프' 'TSL(Thank, Sorry, Love) 전문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재단의 첫 사업 가운데 하나인 어머니 수기 공모전의 경우도 지난해 참가자 1,000여명에서 올해 2,000명으로 늘리고 대상의 격도 여가부 장관상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모두 자체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해 만들고 있다. 김수경 이지웰재단 사무국장은 "우리 재단은 대부분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사후복지가 아닌 예방적복지를 추구한다"며 "교육ㆍ상담 등을 통해 가족관계를 강화하고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이지웰재단의 수입 규모는 7억5,284만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25.5%가 가족교육 및 상담사업에 쓰인 것을 비롯해 가족봉사 지원사업(25.2%), 캠페인 홍보 사업(10.8%), 가족친화환경조성 및 후원 사업(10.8%), 운영비(29.0%)로 나눠 지출되고 있다. 활동 대상의 경우 2011년 설립 당시에는 이지웰페어 임직원 및 고객사 임직원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전 국민, 모든 가족으로 확대됐다. 페이스북ㆍ블로그 등을 통해 가족 단위로 각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는다.

김 사무국장은 "일반적으로 가족 단위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우리 재단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를 실현하고 있다"며 "이지웰페어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매우 큰 복지사업을 펼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지웰가족복지재단=지난 2011년 5월 여성가족부에서 허가를 받아 이지웰페어가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가족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가족봉사 지원, 가족가치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취약가족 지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재단 재원은 거의 대부분 이지웰페어에서 부담하고 있으며 김상용 이지웰페어 대표가 이사장를 맡고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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