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부활의 날개를 펼친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가 13시간을 날아 ‘호랑이굴’로 들어간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였던 매킬로이와 현 세계 1위 타이거 우즈(38·미국)가 6~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7,027야드)에서 열리는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 골프챌린지(총 상금 350만달러·우승 상금 100만달러)에서 맞닥뜨린다. 이 대회는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그래도 세계랭킹 포인트에는 반영되는 대회다. 1999년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으며 올해도 호스트인 우즈를 포함해 매킬로이와 지난해 우승자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버바 왓슨(미국) 등 총 18명의 ‘빅 네임’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 대회는 호랑이굴로 불러도 될 정도로 우즈의 텃밭이다. 지난해까지 14차례 치러졌는데 5승을 우즈가 쓸어갔다. 우즈는 성 추문 여파로 슬럼프에 빠졌다가 2011년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급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는 단연 매킬로이의 도전이다. 한때 세계 1위에 오르며 ‘차세대 황제’로 통했던 매킬로이는 올 한 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 한 차례로 헤매며 세계랭킹이 6위까지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지난 1일 호주PGA가 주관하는 호주오픈에서 세계 2위 애덤 스콧(호주)을 꺾고 올해 프로 대회 첫 승을 뒤늦게 신고하며 어깨를 폈다.
상승세의 매킬로이가 PGA 투어 올해의 선수인 우즈마저 누를 수 있을까. 미국 골프채널의 라이언 라브너는 3일 “매킬로이가 2주 연속 우승하면 필드를 지배했던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매킬로이는 “한 발 물러서서 큰 그림을 그려 보면 올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며 “호주오픈 우승을 계기로 훨씬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