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경기침체 끝이 안보인다

무역흑자ㆍ산업지수 급감등 잇단 빨간불2,3분기 GDP도 마이너스 성장 확실시 무역흑자는 줄고, 산업활동은 식어가고, 실업률은 치솟고. 일본의 경기침체(recession)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번 일본의 경기침체는 최근 10년새 벌써 네번째를 기록되고 있을 만큼 헤이세이(平成)불황은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외신들은 23일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무역흑자폭이 대폭 줄어들고 산업활동지수가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1ㆍ4분기 GDP(국내 총생산)가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0.2%보다 높은 0.1%성장을 기록, 올 상반기 경기 후퇴 가능성을 잠시 불식시켰다. 그러나 이처럼 비관적인 지수 발표들로 인해 2ㆍ4분기와 3ㆍ4분기 GDP의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 되면서 일본이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7월중 무역 흑자가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7월 수출은 6.5% 감소한 반면 수입은 9.1% 크게 늘어났다. 이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48% 감소한 수치이다. 또 수출은 전달대비 4% 감소한 반면 수입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값싼 수입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까닭이다. 일본 경제 산업성이 22일 발표한 4~6월의 산업활동지수는 전분기보다 1.9%급락했다. 이는 지난 98년 이후 첫 분기 대비 하락이다.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산업활동지수의 하락은 일본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신호탄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재화와 용역등 전 산업부문에 걸친 생산지수를 나타내는 산업활동 지수는 GDP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일본의 7월 완전 실업률이 5.0%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 또 하나의 우울한 전망을 보탰다. 특히 일본 주요 기업들의 감원계획과 고이즈미의 강도높은 구조개혁은 실업률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고이즈미호 진퇴양난 후지 리서치 기관의 수석 경제학지인 스기우라 테츠로는 "일본 정부가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경우 경기 위축은 피할수 없다"며 "최근 발표된 수치들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로서는 우선 일본 GDP의 130%수준인 666조엔의 막대한 공공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재정축소방침을 포기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또 기업부문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 항만 건설 등 공공투자까지 줄이게 되면 고용안정대책 마련이 어려워진다. 진퇴양난이다. 결국 고이즈미 총리는 재정축소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안전망(세이프티네트) 구축 등 고용 대책의 확충이 포함된 추경 예산을 편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산 규모 및 시기를 둘러싼 조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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