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지방화시대/부산] 기술신용보증기금 김병균 이사장

『벤처라는 나무는 씨와 토양이 제대로 갖춰질때 쑥쑥 자라납니다. 결국 뜻이 있는 인재가 지역사회가 관심과 애정을 받을때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기술신용보증기금 김병균(金炳均)이사장은 부산지역 벤처기업이 도시이름에 걸맞지 않게 발전이 저조한 이유로 인적자원과 지역사회의 관심부족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金이사장은 그러나 다행히 최근들어 지역민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부산상의에서 개최된 벤처지원 세미나에는 500~6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등 높은 열기를 보였습니다. 벤처기업이 코스닥 열풍을 등에 업고 붐을 일으키자 「우리도 해보자」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부산지역의 경제환경과 문화적인 토양. 매출액이 100억원만 넘어서면 돋보일 정도로 성공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인 지역이라 언론에 「성공」이 보도되기만 하면 각종 자선단체, 정치꾼까지 몰려들고 세무조사까지 받는 현실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金이사장은 영상, 물류, 정보 등의 부문에서 지역차원의 벤처기업 육성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마련이 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엇보다 기업경영의 핵이 되는 인적자원의 유치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면 먼저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가와 교수진, 연구진을 유치해 관련업체에 인력을 제공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金이사장은 기술신보의 업무와 관련 올해부터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급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 전문성을 강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기술신보와 인연을 맺어온 기업들의 기술수준을 DB화를 추진, 명실상부한 종합기술평가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신보는 기업의 기술력을 금융과 직접 연계하는 획기적인 업무를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개별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세계 수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기술이 유망한지 등을 컨설팅할 예정입니다. 관련전문가들 영입,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4,800여건의 기술평가를 실시한 기보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을 감안, 올해 2배 가까운 8,000여건의 기술평가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신보는 대외적으로 기술평가부문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발명진흥법, 벤처기업육성 특별법, 외국인투자 촉진법 등에서 우리기관을 평가기관으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해말 코스닥등록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력 평가기관으로도 선정됐습니다』 金이사장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술정보와 기업정보를 묶어 사이버보증시대를 앞당긴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류흥걸기자HKRYUH@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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