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인하요구에 해운사 "불가피"테러전쟁의 여파로 부과되기 시작한 중동지역 컨테이너 선박 전쟁위험 할증료를 둘러싸고 선사들과 수출업체들이 갈등을 빚고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ㆍ금호타이어등 수출업체들은 최근 머스크씨랜드ㆍ현대상선ㆍ연합해운등 중동항로 취항선사협의회(IRA) 소속 선사들과 할증료 협상회의를 갖고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50달러의 할증료는 너무 과다하다"며 인하를 요청했다.
무협 하주사무국 관계자는 이와관련, "3,000TEU급 선박의 보험료 인상분은 6만6,000달러인데 비해 할증료 부과로 인한 수입은 선박용량의 70%인 2,100TEU만 싣더라도 31만5,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할증료는 선원 생명수당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1TEU당 5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해운선사들은 그러나 선박보험료 뿐 아니라 선원들의 생명수당 인상등 다른 비용 부담도 늘었다며 할증료 부과를 계속 강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중동지역의 경우 수출업자가 운송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전쟁위험 할증료 부과로 수출업체들이 손실을 보거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조동근 마케팅 팀장은 "보험료ㆍ할증료가 이전에 비해 13배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부피가 큰 버스ㆍ트럭 타이어의 경우 전쟁위험 할증료가 제품수출가의 1%를 넘어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