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CC,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분 임박

기관에 장외매각 방침

KCC(금강고려화학)가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됐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조만간 전량 처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국내외 기관투자가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마땅한 기관투자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상황을 봐서 주식시장에서 처분할 계획이었지만,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대규모 물량 처분에 따라 추가 하락가능성도 높아 장외 처분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국내 대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 외국계펀드 관계자는 “KCC측에서 지분 매입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구조와 성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 시장 상황을 고려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 관계자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전량 처분 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고 있지만, 지분 처분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KCC측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KCC 21.47% ▦금강종합건설 1.66% ▦정상영 명예회장 1.0% 등 모두 23.14%에서 최근 법원의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 8만주(1.12%) 반환 조정으로 22.02%로 줄어든 상태다. 반면 현회장측은 지난 4월26일부터 6월16일까지 자사주 9.9%를 장내에서 매입한 것을 비롯, 우호지분을 추가 확보해 이달 현재 41.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단순하게 지분만을 놓고 봐도 KCC측이 다시 한번 지분 경쟁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지난 주총 때 중립을 표방했던 범현대가 지분 15.41%까지 합하면 KCC측 우호지분이 37.43%에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범현대가가 KCC쪽으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 KCC측이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또 다른 이유는 갈수록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KCC는 현대 엘리베이터의 보유로 35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 주식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다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영업이익까지 줄고 있어 주가가 단기간 내 분쟁당시로 회복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측도 KCC의 지분 처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내에 처분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것이고, 전량 특정 기관에 처분할 경우 또 다른 M&A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