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10월호] 대한항공

국제유가 하락세 "수익성 개선"<br>6월 체결 한·중 항공자유화<br>"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 <br>中항공화물시장 진출도 호재



대한항공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유 사용량이 약 2,700만 배럴에 달하고 지난 상반기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30.2%에 이르는 등 유가의 등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큰 영향을 받는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60 달러 수준으로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예상했던 유가(WTI 기준) 수준 68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김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항공산업 특성상 석유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국제유가 안정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 주가는 8월말 2만8,000원대에서 최근 3만4,000원 부근까지 올라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 체결된 한국과 중국간의 항공자유화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자유화는 항공사간의 가격 경쟁을 야기하기 때문에 중국노선에 대한 점진적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대한항공은 중국 의존도가 낮아 항공자유화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입의 9.6%(2005년 기준ㆍ홍콩 포함)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기준 비중은 5.5%이며 최근 일부 좌석 운임이 절반까지 하락한 산둥성 노선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1% 미만이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국내선 감편에 따른 대체 노선 확보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중국 노선 확대는 새로운 기회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임이 현 수준에 비해서는 낮아지겠지만 국내선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항공화물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9월 19일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항공화물합자사를 설립한 것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물류 시장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에 앞서 시노트랜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세계적인 국제항공 서비스 회사인 DHL은 중국의 화물시장이 향후 20년 동안 매년 35~45%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원경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대한항공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시노트랜스는 중국 내 많은 대리점을 갖고 있어 새로운 중국 고객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계약 서명식 당시 “중국 최대 물류회사와의 결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원화강세 및 주 5일제의 확대로 인한 수요증가도 대항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中에 합작사 설립, 시너지 효과 클듯
최원경 <푸르덴셜투자증권>
항공수요는 2000~2003년 9ㆍ11테러, 이라크전, 사스 등으로 인한 암흑기를 지나 정상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일부에서 항공수요가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 여전히 성장 산업이라는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이슈가 있다. 우선 대한항공을 포함한 세계 16개 항공사가 요금을 담합한 혐의로 1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담합관련 소송에서 대한항공이 천문학적인 벌금을 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한항공의 주요 타깃은 대서양 노선이며 담합을 주도한 것은 유럽계 항공사들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9월19일 중국 물류회사 시노트랜스와 항공화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합작회사의 자본규모는 6,500만 달러로 시노트랜스 항공물류 회사와 대한항공이 각각 51%, 2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이 부담해야 할 투자금액은 1,625만 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중국 진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중국의 항공사와 합작사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이번 계약은 그 결실이다. 또 이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시노트랜스는 육상, 해상, 항공 화물운송을 주요 사업분야로 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물류기업으로 대한항공의 중국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노트랜스의 지난해 매출은 34억9,000만달러이며 시가총액은 14억2,000만달러로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유가 하락, 환율 상승 등 주변 여건도 양호하다. 대한항공은 올해 유류비용으로 2조2,0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지만 유가 하락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또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26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환율 하락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