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 업계 "우리도 명품 출시"

LG전자, '프라다3.0' 내년초 공개 계획 1000만화소 카메라 등 갖춰<br>삼성전자, 갤럭시 휴고보스 에디션 선봬 佛등 유럽 일부국가서 판매<br>해외업체, 보석 소재 2000만원짜리 제품에 헤드폰사 인수해 음악 특화폰도

삼성전자 '갤럭시 에이스 휴고보스 에디션'

베르투 '콘스텔레이션 T'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업계도 속속 명품 스마트폰 출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자 차별화된 스마트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라다와 손잡고 개발한 첫 명품 스마트폰 '프라다 3.0'을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에는 4인치대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1,000만화소급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스마트폰에 걸맞게 최고 사양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와 프라다가 합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풀터치 액정화면을 탑재한 '프라다'(피처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손목시계 형태의 '프라다2'를 내놓아 패션과 첨단기술을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독일 명품 브랜드 휴고보스와 손잡고 개발한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 휴고보스 에디션'을 내놨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이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를 변형한 제품으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국가에서 판매된다. 제품 전면에 휴고보스 로고를 넣고 휴고보스 디자이너가 직접 개발한 사용자환경(UI) 환경을 탑재했으며 판매가격은 280유로(약 43만원)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에도 조지오 아르마니와 공동 개발한 '갤럭시S 아르마니 에디션'을 선보였다. 4인치 크기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 제품은 965달러(약 108만원)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 출시됐지만 이탈리아, 홍콩, 두바이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해외 업체들도 속속 명품 스마트폰 출시 대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노키아의 자회사로 출발한 세계적인 베르투가 대표적이다. 보석과 고급 소재를 두른 베르투 휴대폰의 평균 판매가는 800만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2,000만원에 달한다. 한정판 형식으로 판매된 제품 중에는 3억원이 넘는 제품도 있다. 노키아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달리 베르투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3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았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년 성장률도 10%를 웃돈다. 베르투는 작년에 첫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지난 8월 명품 헤드폰 '닥터 드레 시리즈'로 유명한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업체의 공세가 심해지자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HTC는 이 회사의 음향기술을 접목해 음악감상에 특화한 스마트폰 '센세이션 XE'와 '센세이션 XL'을 최근 내놨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명품 브랜드에 눈을 돌리는 것은 비슷비슷한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색다른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케이스나 스티커 등으로 개성을 뽐낼 수는 있지만 제품 자체에서 주는 만족감은 명품 스마트폰이 월등하다는 것도 이유다. 김석기 IT칼럼니스트는 "스마트폰 업체들은 명품 브랜드와 손잡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상당 수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내년부터 명품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이 한층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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