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실선 볼수없는 동물들의 '버라이어티 쇼'

여동헌, 아트파크서 20일까지 개인전


테마파크에 양과 늑대가 정겹게 떼로 몰려다니고, 회오리 바람에 사자와 펭귄이 춤추는 듯 날아간다. 거대한 꽃밭에는 벌 대신 펭귄이 꽃을 탐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동물들의 버라이어티 쇼가 갤러리에서 벌어진다. 젊은 작가 여동헌의 그림에서다. 서울옥션과 해외의 크리스티 등 미술품 경매에서 인기를 끄는 여동헌이 삼청동 갤러리 아트파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해하게 어려운 현대 미술 시장에 그는 강렬한 색채로 동물과 과일을 만화처럼 쉽게 그린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그림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원근법을 쓰지 않고 명암을 처리 하지 않아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평면적 그림이 특징인 그의 작업은 특히 젊은 컬렉터들에게 인기다. 소재는 다분히 서양적이지만 표현 기법은 민화와 민중미술 등 전통 한국예술 기법에서 빌려왔다. 동물과 음식을 따로따로 그려왔던 그가 이번에는 한 화면에 모두 담았다. 돼지들 사이에 아이스크림과 수박이 중간중간 섞여있고, 북극의 펭귄이 집채 만한 케익과 함께 등장해 보는 즐거움을 전한다. 작품은 100호 기준으로 약 700만원 선으로 경매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저렴하다. 한편 화랑측은 신작을 소장하는 컬렉터에게 최소 3년간 작품을 경매에 내 놓지 않기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형 아트파크 대표는 “최근 경매에서 몇몇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지나치게 올라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젊은 작가들이 주문받은 작업에만 매달리다 보면 예술은 없고 상품만 남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20일까지. (02)733-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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