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원했던 외세바둑
제2보(11~20)
왕리청이 첫수를 삼삼에 두는 극단적인 실리취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창하오는 별수없이 외세바둑을 두게 되었다. 창하오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무렵 외세바둑, 특히 외세를 이용한 공격바둑에 심취해 있었기 때문이다.
흑15는 절대.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먼저 올라서는 것은 백2로 막는 수가 강력하여 흑의 불만이다. 백6까지가 필연인데 백돌이 모양의 급소에 미리 가있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흑19는 의문수. 참고도2의 흑1로 하나 밀어놓고 흑3으로 쳐들어가는 것이 백을 가장 거북하게 만드는 길이었다. 백20이 놓이자 일단 거대한 백진의 기틀이 잡혔다.
이 바둑을 둘 때 창하오의 나이는 21세. 왕리청의 나이는 39세. 왕리청은 이미 왕좌 타이틀을 따낸 경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후에 조치훈을 꺾고 기성에 오르게 되지만 이 바둑을 둘 무렵에는 무관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5/30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