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벤처인 열전/닉소테크놀러지] 방사현 사장 인터뷰

- 방사장은 벤처 기업인으로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된다. 보수적이라는 평가에 동의하는가.▲ 인터넷 사업 열풍에 휘말려 있는 사람들 기준으로는 보수적으로 보이는게 당연하다. 최근 실리콘밸리에 휘몰아치고 있는 인터넷 사업 열풍은 철저하게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사업이 투자 수익면에서는 최고로 평가되나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인터넷 사업에는 거품이 많이 일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인터넷 장비에 대한 수요는 웹티즌 증가에 힘입어 계속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차근차근 기술축적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중이다. - 닉소를 창업하게 된 배경은. ▲ 삼성반도체통신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와 남가주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부터 통신관련 업체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후 통신회사에 근무하면서 우연치않게 엔젤 투자자들을 만나 1,000만달러의 자금을 얻을 수 있었고 지난 95년 닉소를 세웠다. - 벤처 기업인으로서 성공 요건을 제시한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우선 비즈니스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필요하다. 이같은 감각은 지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게 아닌가 이따금 자문할 때가 있다. 따라서 경영자가 기업경영의 각 분야에 걸쳐 어떻게 전문가들을 충원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본다. 특히 닉소처럼 장비산업에 대해서는 투자가들이 핵심 기술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를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전문 엔지니어들을 최대한 영입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실리콘 밸리에서의 성공은 보통 나스닥 등록 여부로 평가된다. 한국계 벤처 기업인으로서 나스닥 상장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미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만큼 철저한 미국화가 필요하다. 우선 미국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백인 전문가 집단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지분문제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백인 전문가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완전한 의미에서의 현지화가 필수조건이다. 또한 유가증권 인수를 책임진 언더라이터들과의 유대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샌 디에고 소재 네트웨이브가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았으면서도 나스닥 등록에 실패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지분뿐 아니라 경영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데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 우선 전문 엔지니어 구인난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실리콘 밸리 소재 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우수한 엔지니어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닉소처럼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벤처기업들은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는데 온갖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산호세 머큐리 등 지역 소재 신문에 광고를 게재, 인력을 모집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안타깝다. - 취미나 여가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나. ▲ 바다낚시를 즐겼지만 회사를 세운 후 꿈도 못꾸는 형편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2시간 일하면서 어떻게 취미를 즐길 수 있겠는가. 일요일에는 가급적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런 사정은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다른 벤처기업인들도 다를 게 없다. 슬리핑백 속에 누워 TV를 시청하는게 상당수 벤처 기업인들의 여가 활용 방법일 것이다. 실리콘밸리=정문재특파원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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