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슬금슬금 커지는 美지원

신법제정 국회승인 생략추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세계 경제는 지난 주에 이어 불안한 상태를 지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러 대참사 이후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미 행정부와 의회의 대응책 마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테러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 항공 여행 감소 등은 이미 지난 2ㆍ4분기부터 빨간 불이 들어왔던 미국 경제에 더욱 타격을 가하고 있다. 유가를 제외한 국제 상품 가격 역시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금값은 테러 사태 여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 증시 상황과 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강세를 지속, 290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장 중 한때 29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3.10달러(1.07%) 오른 292.90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국제 유가는 지난 17일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25달러 대에 머물고 있다. 테러 발생 당시의 유가 급등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것은 물론 최근 석유시장엔 전쟁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개시되면 이 같은 불안한 상황이 오히려 호전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아닌가를 놓고 고민했다면 이제는 전쟁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에 전쟁 개시 여부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만큼 시장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전쟁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론은 어디까지나 '기대 섞인 희망'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는 것은 이번 테러 사태 및 개전에 따른 파장이 심각할 것임을 단적으로 반영한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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