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사 구조조정-손보·생보 명암 엇갈려

보험사 구조조정-손보·생보 명암 엇갈려 11월 보험사 구조조정을 앞두고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장사인 손보사들은 자체 증자나 외자유치를 통해 자본확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비상장사인 생보사들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거나 대주주간의 갈등으로 증자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하인 대한ㆍ신동아ㆍ국제ㆍ제일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를 준비하고 있어 오는 12월에는 이들의 증자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사별로는 대한화재가 가장 먼저 증자일정을 확정한다. 이 회사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7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해 자본금을 416억원으로 늘려 지급여력비율을 1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주의 HIH사와의 외자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신동아화재도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333억원을 액면가로 유상증자하는 방안을 결의, 오는 12월말까지 증자를 완료해 지급여력비율을 130% 이상으로 맞출 방침이다. 국제ㆍ제일화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짓지 않았지만 이번 달 내로 증자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증자일정과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달말 까지 자본확충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생보사는 삼신ㆍ현대ㆍ럭키ㆍ한일ㆍ신한생명 등 5곳. 이중 신한ㆍ럭키생명은 대주주가 증자를 약속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 그러나 삼신생명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고 한일생명은 대주주의 증자능력이 불투명한 상황. 현대생명도 대주주들간의 갈등으로 증자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경영개선계획의 실현가능성 등을 평가,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할 방침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계약이전이나 합병 등의 경영개선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럭키생명은 300억원, 신한생명은 50억∼6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면 지급여력비율기준(100%)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측은 럭키생명은 LG화재에서, 신한생명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증자를약속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문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정몽헌씨 계열의 현대생명과 역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쌍용계열 한일생명의 증자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현대생명은 오는 2002년까지 증자하기로 했던 5천억원중 올해에만 3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계열사들이 지난 5월 경영권분쟁이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증자를 회피, 실적이 7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일생명은 현재 진행중인 금감원의 검사가 끝나봐야 정확한 필요 증자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삼신생명은 다음달 25일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금감원이 승인 여부를 결정, 불승인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뒤 계약이전이나 합병이 추진된다. 입력시간 2000/10/22 17: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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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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