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이크론 효과는 착시"… 반등 확신 못해

"'마이크론 효과'가 시장을 되살릴 것인가?" 3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조정을 거듭하던 시장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희소식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중심으로 반등, 960선을 탈환했다. 그러나 시장의 상승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마이크론 효과'가 착시에불과할 뿐 아니라 IT주를 중심으로 4월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데 회의적인 해석이강하게 나오고 있다. ◆ "마이크론 실적은 D램 폭락전..IT 1.4분기 실적 기대못해" 미국의 대표적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2.4분기(2004.12∼2005.2)에 월가의 기대치(주당 15센트)를 넘어선 1억1천800만 달러의 순익(주당 17센트)을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유가 안정소식에 마이크론의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각각 1.31%, 1.61%씩 상승하는 등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도 한 때 970선까지 반등하는 강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술주 분석가들은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며 그 의미와 영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8월말 결산인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특수성에서 발생한 수치상의 효과일 뿐, 최근 IT경기 동향을 반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심효섭 애널리스트는 "D램가가 본격 폭락한 것은 2월 중순 이후"임을지적하며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실적에는 그같은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으며 실제삼성전자도 1월에는 D램 분야 실적이 대단히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이익률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업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D램가 폭락이 반영되는 3.4분기에는 적자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의 분기 영업이익률이 9.6%로 전분기(13.8%)보다 오히려 떨어지고 27∼29%대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고무적인 수준이 아니며 가격하락이 반영되는 3.4분기에는적자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의 분기실적이 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내 대형 기술주들은대부분 1.4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전망이 우세하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날 내놓은 7대 IT기업 1.4분기 실적 전망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 삼성SDI,삼성전기,LG마이크론 등 7개 기업의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0.3% 줄고 영업이익은 51.2%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판매단가하락, 수요부진 때문에 1.4분기는 물론,2.4분기에도 호실적이나 본격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며 하반기에나 반전의 계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이치증권도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2조5천억원선으로 예상보다는 좋을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2.4분기와 3.4분기 업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950선 지지력 확인따른 기술적 반등" 분석 우세 증권가에서는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데다 외국인 순매도가 21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의 반등은 기술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등이 주요인이 'IT주 기대감'이 아니라 이달 들어 최고점(1,025선) 대비 60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전날 950선이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확인된 점, 외국인의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내국인 유동성 흐름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점 등에힘입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어지는 하락추세에서 일단 1차 저항선은 찾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내달 시장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서 보듯, 시장 내부에서 반등 흐름이 생성되거나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어 아직 인내해야 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위원은 "반발 매수심리와 마이크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이날 상승에 연속성이 있을지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다"며 "내국인 자금흐름등은 긍정적이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거시지표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상황에서 지속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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