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체 "컨테이너 운임 인상"

떨어진 수익성 만회 위해<br>내년 유럽·미주노선 운임 250~400弗 올리기로<br>선박공급 증가 예상따라 화주들 수용 여부 미지수


국내 해운업체들이 내년 선박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회복을 위해 컨테이너 운임 인상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달 1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0달러씩 인상하기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이를 기준으로 개별 화주들과의 분기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도 오는 1월부터 아시아~유럽과 아시아~지중해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각각 TEU당 275달러와 250달러씩 올리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협상 중이다. 선사들은 유럽뿐 아니라 미주 노선 운임도 더 받을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ㆍ현대상선이 속해 있는 태평양 수출항로 운임 동맹인 태평양노선안정화협의체(TSA)는 내년부터 아시아~미주 서부노선 운임을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00달러 인상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선사들은 내년 5월 북미항로 정기운임 계약 때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해운업체들이 운임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운반비가 급격히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수기 대비 유럽노선 운임은 최근 부대비용을 포함해 1TEU당 2,500달러선에서 1,7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노선의 경우 중국 쪽에서 선박 공급이 상당히 많아 운임이 많이 빠졌다"며 "이번 운임인상은 최근 급락한 운임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운임 가이드라인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내년 컨테이너와 벌크 물동량은 각각 10.2%,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설 연휴를 전후해 물동량이 많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바람대로 운임이 오를지는 미지수다. 내년에 물동량 증가분 이상으로 선박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화주들이 선사들의 운임인상 요구에 순순히 응해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와 벌크의 운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HR종합용선지수와 건화물운임지수(BDI)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HR지수는 지난 9월 넷째주 735를 기록한 후 11주 연속 하락해 이달 15일 668.4에 머물렀다. 또 BDI는 5월 4,200대에 올라섰다가 12월 현재 1,800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운임인상 방침을 세운 컨테이너선 업계와 달리 벌크선사들은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벌크선사들은 중국의 긴축재정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 인도 등 신흥시장의 물동량이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을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와 달리 벌크의 경우 완전경쟁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물동량의 증감에 따라 운임의 격차가 상당히 크고 그 때그때 대응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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